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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최근 몇차례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대만 무기 판매에 대한 의지를 밝혀 온 만큼 이번 회담에서 더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의 막강한 군사력에 대응하기 위한 비대칭전력(소량으로도 소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무기) 판매와 관련한 정책 변화에 대한 토론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대만에 판매할 대함 미사일, 방공 시스템, 조기 경보를 위한 정보 수집 시스템 등 20개 항목 리스트를 이미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보는 미국 측이 여러 해 동안 대만에 비대칭전력 투자를 촉구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이후 이같은 입장이 더욱 명확해졌다고 전했다.
미국은 최근 대만 카드를 이용해 중국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하나의 중국’을 강조하고 있는 중국은 미국이 대만과 협력하는 것에 대해 “어떠한 형태의 공식 왕래를 결연히 반대한다”며 반발해왔다. 이번 미국과 대만 간 안보 대화가 이뤄진다면 중국 군은 대만해협에서 무력 시위 등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미국과 대만의 공식 교류가 갈수록 빈번해지고 있다”며 “미국과 대만의 결탁이 갈수록 심화해 언젠가 마지노선을 넘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군사적 충돌이 실질적 가능성의 영역으로 들어왔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앞서 이달 1일(현지시간) 미국과 대만은 ‘21세기 무역에 관한 미국-대만 이니셔티브’(US-Taiwan Initiative on 21st Century Trade)를 공동 발의하고 경제적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당초 대만은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 참여할 의사를 밝혔지만 중국의 반발을 우려해 미국은 대만과 별도의 채널인 이니셔티브를 통해 경제협력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관련 회의 역시 올해 말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