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채용시장 △근무환경 △마케팅이 모두 비대면 중심의 온택트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 우리 산업계에 온택트 문화가 자리 잡게 되면 향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비용절감을 위한 온라인 채용 △재택근무 등 유연 근무제 △온라인을 활용한 마케팅 등이 기업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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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LG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채용이 진행 중인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는 애초 지원자를 모집할 때부터 ‘소집 없이 집중해서 집에서 일하는 인턴십 전형’이라는 새로운 블라인드 전형을 도입했다. 사무실에서 근무하지 않고 자택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지원자와 주기적인 화상회의를 통해 채용하는 것이다. 이 채용전형은 처음으로 LG전자에서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곧 열릴 하반기 대졸(3급) 신입사원 공채 채용 전형에도 올 상반기에 처음 도입한 온라인 삼성직무적성고사(GSAT)를 치를 예정이다.
일하는 환경도 온택트다. 이미 코로나19 이전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은 계열사 주요 시스템의 대부분을 클라우드로 전환해 기업 내 자체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 클라우드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LG전자는 최근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사무직 직원의 리모트 근무를 50%까지 확대했다.
직원들은 업무 시작과 끝에 메일로 업무계획과 결과를 보고한다. 필요시에는 화상회의나 컨퍼런스 콜을 활용한다. 또 임직원들만 이용할 수 있는 자체 클라우드 시스템과 모바일 업무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LG전자는 코로나 이후에도 리모트 근무를 도입해 ‘스마트 워크’ 시대에 맞게 유연한 근무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최근 CE(소비자가전)과 IM(IT&모바일)부문에서 희망재택근무자 1000여 명을 모집하는 공고를 띄웠다. 재택을 희망하는 자들에 한에 시간과 장소의 압박이 없는 원격 자율 근무제도를 도입했다. 이들은 별도 출퇴근 시간 체크 없이 하루 8시간 근무를 채우기만 하면 된다. 삼성전자는 재택근무를 도입하기 이전에도 코로나 19 확산방지로 사내에서 컨퍼런스 콜이나 화상회의 등을 하고 있어서 그 방식을 그대로 재택에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방식은 이미 선진 노동 환경을 선도하는 해외기업들에게는 만연한 이야기다. 현재 구글은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최소 내년 6월 말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페이스북도 향후 10년간 재택근무를 중심으로 회사 운영 방식을 영구적으로 재조정하겠다고 밝혔다. 트위터 역시 직원들에게 무기한 재택근무를 공지했다. 그만큼 코로나 19 장기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통 업무 방식을 벗어난 원격근무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온라인 마케팅 변화…비용절감, 효율성 ↑
마케팅 활동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코로나 19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비대면 소비문화에 맞춘 온택트 마케팅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온라인 신제품 발표 행사 △온라인 참여형 이벤트 △유튜브 등 소통 창구 다양화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콘텐츠 제작이 이에 속한다.
LG전자는 최근 ‘뉴트로(새로움과 복고의 합성어)’를 주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참여 이벤트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또 신형 스마트폰 ‘LG벨벳’ 공개 당시에도 온라인 공개 행사를 패션쇼 형태로 진행하며 새로운 형태의 마케팅을 선보였다. 강원도에 있는 캠핑장에서 자사의 주방가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마케팅도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자체 온라인몰인 삼성닷컴에 ‘닷컴핫딜’ 코너를 신설해 가전과 IT 제품들을 혜택가에 판매하고 있다. 또 유튜브 마케팅도 활발하다. 소비자가 친근하게 볼 수 있는 소재를 활용해 제품을 소개하고 홍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하니 비용 절감 등 생각지도 못했던 장점들이 있다”며 “코로나19 이후에도 온라인을 활용한 채용·근무 체계를 확대하고 온라인 마케팅 전략을 지속하기 위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