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원장은 이날 여의도에 위치한 연구원에서 간담회를 열고 “현재 국회에서 일어나는 갈등의 본질은 국민이 원하는 미래와 한국당이 지키려는 과거 사이의 격투”라고 진단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다음달 13일로 예정된 퇴임 전 고별간담회 성격으로 열렸다.
그는 “흥미롭게도 여당 대 야당이란 구도가 아니라 전례없이 여야연합 대 한국당이란 현상이 자주 나타나는 건 한국당 때문으로, 한국정치의 문제아가 돼버렸다”며 “ 5.18 망언, 반민특위 망언, 선거제 개편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안 추진 등을 봐도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은 개혁법을 방해하고 막말과 폭력을 일삼는 국회와 함께, 이 진원지인 한국당도 정상이 아니라고 본다”며 “전당대회에서 민심 1등 아닌 당심 1등으로 지도자가 탄생하는 등 한국당은 주변정당으로 가는 특징을 골고루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김 원장은 한국당 원내사령탑으로 최근 패스트트랙 저지를 총지휘 중인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선 “생각없고 개념없는 관종(‘관심병 종자’의 줄임말)정치로 한국당을 망하게 하는 일등공신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힐난했다. 그는 “충언인데, 저대로 두면 한국당이 망할 텐데하는 생각이 든다”며 “‘대선은 박근혜가 망치고 지방선거는 홍준표가 망치고 총선은 나경원이 망쳤다’는 소리를 나중에 듣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곧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에 직을 넘겨주고 평당원으로 돌아갈 김 원장은 21대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을지역에 도전하겠단 뜻을 분명히 했다. 현재 이 지역을 맡고 있는 같은 당 신경민 의원과는 경선에서 맞붙겠단 각오다.
김 원장은 “처음에 정치시작할 때 영등포 아들로 시작했기 때문에 초심으로 다시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용국가 전도사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한다”며 “민심도 경청하고 현장에서 정책도 다듬고 당원 교육을 하면서 총선 승리, 연속집권에 기여하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장기적인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김 원장은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386세대의 한 주자다. 32살에 15대 국회의원(새정치국민회의, 서울 영등포을)으로 정계 입문해 16대 의원까지 재선을 지냈다. 통합민주당 최고위원, 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