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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박정천 동지를 소환(해임)하고 리영길 동지를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보선(임명)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달 말 노동당 전원회의를 열고 조직문제를 비롯한 올 한 해 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박정천은 김 위원장 집권 이래 군사부문을 총괄한 군부 핵심으로 알려져있다. 2012년 포병사령부 사령관을 지낸 북한의 대표적 포병 전문가이기도 한 박정천은 2019년 대장, 2020년 차수에 이어 원수까지 `초고속`으로 승진한 인물이다. 물론 지난 2021년 6월 코로나19 방역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짊어지며 차수로 강등되기도 했지만 두 달여 만에 군부 서열 1위 자리인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올라 부활했다.
급기야, 김 위원장이 새해 첫 날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에 참배한 자리에서도 박정천의 모습은 보이지 않으면서 정치국 상무위원에서도 물러난 것이 확실시해졌다.
북한이 지난 한 해 유례없이 무력 도발을 감행한 데 이어 올해에도 핵무력 정책을 정책을 강화하기로 한 만큼, 이 시점에 군부 핵심을 교체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북한이 인사 배경에 대해 이렇다 할 설명을 하지 않는 것도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대북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추측이 엇갈리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총장)는 “김 위원장의 직접 지시에 소홀히 한 부분이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한다. 식량난인 상황에서 군량 계획이 약간 늦었다든지 지시대로 이행이 되지 않았든지 등이 문제가 됐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노동당 전원회의 보고 내용을 보면 특별히 박정천을 겨냥한 내용이 없다. 문책 사유가 있는지는 불확실하다”면서 “세대교체나 건강일수도 있고 자녀의 부패 문제로 해임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정천의 자리에 오른 리영길은 2013년 총참모장을 거쳐 2020년 사회안전상, 2021년 국방상에 임명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