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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댓글 중 50여 개 계정이 중국 우월주의, 한국 비해, 한미·한일관계 비판, 대내 갈등 조장 등 성격의 댓글을 달고 있었다고 전했다. 닉네임 ‘참붕어빵(toas****)’은 댓글 1만 2089개를 작성하며 “경복궁도 중화문명의 한 자산”, “반중(反中)종자들은 전부 친일매국노”라는 댓글을 달았다. 닉네임 ‘포도대장(mich***)’은 “계집들이 정권 잡으면 나라가 나락 간다” “굉상도(경상도)는 남 탓이 일상화” 등의 댓글을 달았다.
연구팀은 이들 계정의 특징으로 닉네임을 지을 때 중국 병음 또는 어법이 반영된 경우가 많고, 코로나19가 미국에서 기원됐다는 주장을 반드시 포함하고 있다고 전했다. 맞춤법 오류도 일관적으로 나타나며 댓글에 중국어가 섞인 경우도 있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특히 이들 계정은 서로를 ‘팔로’하며 사이버 공간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윤 교수가 제시한 닉네임들은 ‘윤짬뽕’, ‘매화’, ‘참붕어빵’, ‘하나의중국’, ‘나치민주’, ‘조선족형님’, ‘Wang83Jin’, ‘ChenWei’ 등이다.
그러면서도 연구팀은 이들 계정이 중국 당국과 연관이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중국과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IP정보를 확인해야 하지만 업체에서 협조하지 않는 이상 추적이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들 계정이 작성하는 댓글이 ‘중국 찬양’ 내용이 대다수라는 점, 비슷한 계정끼리 서로 팔로를 하고 있다는 점, 중국어로 댓글을 작성한 흔적이 보이는 점 등을 이유로 국내 일반인이 작성한 것으로 보기에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미국에서도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국의 ‘가짜 계정’이 SNS에서 여론전을 펼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뉴욕타임스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모회사 메타가 그 해 11월 예정된 미 중간선거 개입을 시도하던 가짜 중국 계정을 무더기로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페이스북에는 81개의 가짜 중국 계정과 페이지 9개, 그룹 1개가 적발돼 삭제됐다. 이 계정들은 어설픈 영어로 총기 소유에 대한 헌법적 권리와 낙태 반대를 주장하다가, 6개월 뒤에는 총기 소유를 반대하고 여성들의 재생산권을 옹호하는 등 갈등을 조장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