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란 풀었지만 안 잡히는 계란 값…평년 대비 38%↑

이성웅 기자I 2021.02.11 15:16:24

AI에 산란계 살처분 늘어나며 가격 급증
닭고기·오리고기 가격도 덩달아 상승세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설 연휴를 앞두고 정부가 계란 값을 잡으려 대책을 마련했지만 소용 없었다. 설 연휴가 시작되는 11일 계란 소매값은 한판에 7500원에 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계란 소매 평균 가격은 7481원(30개 기준)으로 전월 대비 22.3%, 평년 대비 37.9% 급증했다. 일부 소매점에선 계란 값이 최대 8500원까지 치솟고 있다.

이처럼 계란 값이 급등한 원인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때문이다. 계란을 낳아야 할 산란계들이 AI로 살처분되면서 공급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말 AI 확산 이후 현재까지 살처분된 산란계는 1440만 마리에 달한다.

정부는 치솟는 계란 값을 잡기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무관세 수입란을 시장에 풀고 있지만 계란 값은 오히려 오르고 있다. 이는 무관세 수입란이 주로 식당이나 제빵 등 가공용으로만 소진됐기 때문이다. 애초에 가정에선 수입란을 기피하는 데다가 명절엔 전을 부치기 위해 계란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소매가격이 좀처럼 안정세를 못 찾고 있다.

계란 뿐만 아니라 닭고기와 오리고기 가격도 상승세다. 10일 기준 닭고기 소매가격(1㎏)은 5863원으로 전월 대비 4.1%,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했다. 오리고기는 산지가격이 ㎏ 당 327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0%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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