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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환대출 잔액이 가장 많은 곳은 국민카드로 4487억원이었다. 이어 신한카드(4065억원), 현대카드(2828억원), 우리카드(2791억원), 롯데카드(1897억원), 하나카드(1438억원), 삼성카드(1220억원), 농협카드(376억원) 순이었다.
대환대출 잔액이 늘어나는 건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이어져 카드론을 받은 서민의 상환 능력이 계속해서 떨어져서다. 저축은행과 인터넷 전문은행 등이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대출 수요가 카드론으로 몰렸는데, 그 카드론을 제때 갚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대환대출 잔액이 늘어나자 카드사의 고민 역시 깊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연체율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부실 가능성이 큰 대출을 늘리고 있는 셈이라 건전성 관리 부담도 그만큼 커질 수 밖에 없어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은 다른 저신용자 대출 상품보다 대출 절차가 간편하고 카드사도 금융당국의 요청 등으로 카드론 대출 문턱을 쉽게 높이지 못하는 게 카드론 증가의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카드사 연체율도 날이 갈수록 오르고 있다. 1분기 기준 하나카드의 연체율은 1.94% 가장 높았다. 지난해 말 1.67%에서 3개월 만에 0.27%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 1.45%에서 올해 1분기 1.56%로 0.11%포인트 올랐으며 우리카드도 같은 기간 1.22%에서 1.46%로 0.24%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카드도 3개월 새 연체율이 1.03%에서 1.31%로 0.28%포인트 오르면서 5개 카드사 중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대환대출은 부실 대출을 늘리는 것이기 때문에 카드사로서도 부담이 적지 않다”며 “카드사가 심사 과정에서 차주의 상환능력을 고려해 대환대출을 해주고 있지만 규모가 계속해서 커지면 결국 연체율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