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이데일리가 일산서구 주차장 파열 단지 주민과 만났을 땐 주거 불안과 안전에 대한 우려감이 매우 컸다.
이 단지에 거주하고 있는 윤 모 씨는 “솔직히 우리 단지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주거 안전 문제가 달린 만큼 정부에서 대대적으로 관리하고 대처해야 할 사안이라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단지의 지하 주차장 기둥 콘크리트가 파열된 직후 전문업체를 통해 안전 점검을 진행한 결과 일단 최초 작업 당시 콘크리트 강도가 기준치 이하로 작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콘크리트는 시멘트와 자갈, 모래가 적절한 비율로 섞여 있어야 기준 강도가 발현되는데 이번 사고 현장의 기둥에선 콘크리트가 있어야 할 자리에 벽돌 5개가 발견됐다. 모래 비율도 시멘트 비율보다 많은 것으로 추정돼 이번 파열 사고가 비단 이 아파트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란 불안이 인근 단지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
이번 사건 이후 근방에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아파트 단지 주민 사이에선 재건축과 리모델링을 두고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리모델링은 내력벽을 그대로 두고 연장해 올리는 방식이다 보니 기존 구조물 콘크리트 강도가 기준치 이상으로 단단하게 지어졌는지 자체가 불분명해서다.
고양시 일산 서구 강선 14단지에 사는 이 모 씨는 “그동안 리모델링 조합에선 안전진단 시행 결과 9개동 가운데 3등급을 받은 곳이 6개동이라 리모델링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이 부분을 다시 전수 조사해 리모델링이 아니라 건물을 새로 지어야 하는 건 아닌지 재논의를 해야 한다”며 “리모델링은 내력벽을 건들지 못하는데 내력벽이라는 게 건물을 바치고 있는 기둥 같은 것으로 안다. 리모델링하면 불안해서 살 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달 22일과 29일 열리는 국회 국토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1기 신도시 특별법’으로 불리는 ‘노후계획도시특별법’ 논의를 진행하는 만큼 연내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에서 주차장 기둥 파열 사고가 터지며 재건축 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사건을 두고 고양시는 “일단 콘크리트 부족으로 벽돌을 넣는 등 정황으로 보면 전반적으로 콘크리트 부실 등을 추정할 수 있는데 더 정밀한 검사 결과를 보고추후 대처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