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소년공 시절 냉장고 공장에서 폭력을 당한 경험과 동료직원의 손가락이 잘려나가던 산업재해 등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 후보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 몸, 백 개의 흉터’라는 제목으로 아홉 번째 웹 자서전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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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아주냉동에서는 출근하면 군복 입은 관리자가 군기 잡는다고 줄을 세워놓고 소위 ‘줄빠따’를 때렸다. 줄줄이 엎드려뻗쳐를 한 채로 엉덩이를 맞았다”며 “불량이 많이 난 날에도 빠따를 맞았다. 퇴근할 때는 군기를 유지한다며 공장문을 나서기 전 또 때렸다. 인권 같은 건 책에나 있는 얘기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후보는 또 “어느 날 옆에서 절단 작업을 하던 고참의 ‘어!”라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고참의 시선이 가닿은 곳에 무언가 떨어져 있었다. 꿈틀거렸던 것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며 “사고를 당한 고참이 ‘어어’라고 하더니 희죽 웃으며 그것을 얼른 집어 들었다. 그는 이미 두 번의 손가락 사고를 당했던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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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 후보는 “공장문은 출근과 동시에 굳게 닫혔다. 퇴근 때까지 점심시간이라도 공장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며 “그곳에서 의지할 것이라곤 나와 같은 처지의 소년공들뿐이었다. 어느 날부터 다른 소년공들도 각자 도시락을 꺼내 나눠 먹기 시작했다. 별것 없는 뻔한 반찬에 딱딱하게 식은 밥.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나눠 먹는 그 시간만큼은 즐거웠다. 함께 나누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끝으로 그는 “그 공장에서도 함석판을 자르느라 수없이 찔리고 베였다. 그 후에도 끊임없이 눌리고, 떨어지고, 꺾이고, 소음과 유독약품에 노출됐다. 덕분에 내 몸에는 그 시절의 흔적이 남았다. 아마 백 개도 더 될 것이다”며 “내 몸의 흔적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건 지문처럼 남아 나의 처음이자 끝, 전부를 이룬다”고 글을 맺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