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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은 오는 12일부터 13일까지 양일간 올해의 마지막 FOMC를 개최한다. 시장은 현재 연 5.25~5.5%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기준금리 예측 모델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와치에 따르면 연준의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97.5%로 점쳐진다.
이번에 금리 동결은 확실시되는 가운데 월가에선 내년 금리 인하의 시점과 규모에 대한 신호에 주목하고 있다. FOMC에서 발표될 금리 전망치인 점도표, 성장률, 인플레이션, 실업률 전망치가 포함된 12월 경제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도 눈여겨봐야 할 지점이다. 앞서 파월 의장은 한 대학의 담화에 참석해 금리 인하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언급하는 등 시장의 지나친 기대를 식히기 위해 매파적인 발언을 한 바 있다.
FOMC 기간인 12일과 13일에 각각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발표된다. 월가에서는 11월 CPI가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11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전년동기대비 4.0% 올랐을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큰 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고용, 임금 상승률, 인플레이션 등 핵심 물가 요인이 모두 둔화세인 최근 경제 흐름을 볼 때 연준은 금리 인하 준비를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태가 됐다고 평가했다.
우선 전반적으로 고용보고서에서 둔화세가 확인돼 노동 시장이 양호한 상태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미 고용보고서는 인플레이션과 미 경제 생황을 파악할 수 있어 연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지표로 활용된다.
지난 8일 미 노동부가 공개한 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은 전월 대비 19만9000개 증가했다. 이는 직전월인 10월에 15만개 증가한 것과 비교해 크게 상회했지만,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미 ‘빅3’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스텔란티스를 상대로 한 파업 종료에 따른 직장 복귀로 인한 여파로 풀이된다.
또 실업률은 지난달 3.7%로 시장전망치(3.9%)와 비교해 하락했다.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시간당 평균 급여도 전월 대비 0.4% 증가해 역시 시장전망치(0.3%)를 소폭 상회했다. WSJ은 “인플레이션 하락과 함께 노동자들의 구매력이 증가했음을 보여준다”며 미 고용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둔화세가 분명하게 보이고 있기에 연준이 금리 하락에 힘을 싣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임금이 올랐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압력을 가중시키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미 노동부가 지난 6일 공개한 노동생산성 지표에 따르면 미 노동자들의 지난 3분기 시간당 생산성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WSJ은 “임금이 4% 오르고, 생산성이 2% 가까이 증가하면 연준이 목표로 하는 2% 정도의 물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이 임금 상승을 이유로 고금리를 유지할 명분이 사라지는 셈이다.
아울러 현재까지 물가지표 흐름으로는 물가 둔화세가 뚜렷하다고 짚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10월 3.5% 오르는데 그쳤다. WSJ은 “고용시장이 계속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이 계속 낮아진다면 당국자들은 금리를 높게 유지해 경기 침체의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될 것”이라며 “경제가 후퇴하는 것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