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은 일련의 불법 투약 사건을 통해 수면 유도제로 알려져 있지만 엄밀히는 정맥으로 투여되는 전신마취제다. 마취와 회복이 상대적으로 빨라 건강검진부터 미용성형 시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진료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오남용시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그렇다고 프로포폴이 절대적으로 위험한 약물은 아니다. 철저한 관리와 사용법을 준수하고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적정량 투약될 경우 중독이나 부작용의 위험성은 거의 없다. 기도 유지를 위한 장치, 인공호흡·산소공급을 위한 시설, 즉각적인 심혈관계 소생술 실시가 가능한 시설에서 마취과 전담의가 환자의 구강 및 기도 상태, 비만 정도, 호흡기 기능 등을 평가한 후 투약에 나서야 한다.
프로포폴이 아니어도 통증 없는 의료 시술을 위한 대안은 있다. 프로포폴의 부작용 등으로 다른 마취방법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구진정법이나 흡입진정법 등 안전한 통증제어 시스템을 도입하는 의료기관도 늘고 있다.
경구진정법은 약물을 경구 투여함으로 항불안 효과를 가져오는 방법으로 주사기를 사용하지 않아 시행이 쉽고 통증 정도가 적다. 약물 반응이 심하게 발현되는 경우가 극히 드문 편이며 약물 반감기가 약 2~3시간으로 치료를 진행하기에도 넉넉한 편이다.
다만 시행 전 환자의 건강상태와 약물 알레르기 반응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시행중에도 혈압, 맥박, 산소포화도를 계속 체크해야 한다.
일명 ‘웃음가스’로 불리는 아산화질소(N2O)를 이용한 흡입진정법은 비강 내 아산화질소를 투입하는 방식이다. 정신이 몽롱해지는 효과가 나타나면서 환자의 긴장도를 낮출 수 있다. 외부에 반응을 하면서 호흡 또한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가수면 상태로 의식은 존재하나 졸린 듯한 상태에서 치료가 이루어진다. 치료 중 의료진과의 의사소통이 가능한 것은 물론 별도의 회복 시간이나 시술 전 금식을 요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365mc 올뉴강남본점 김정은 대표원장은 “흡입한 아산화질소가 체내에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다시금 폐를 통해 체외로 배출되기 때문에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적다”며 “다만 의료용 용도 외에 아산화질소를 과다 흡입할 경우 저산소증 유발, 구토 등을 겪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흡입진정법으로 아산화질소와 산소를 정밀하게 조합해 중추신경을 일시적으로 진정시키고 통증의 민감도를 감소시키는 비수면 통증제어 시스템이 있다.
리프팅 특화 의료기관 팽팽클리닉에선 마우스피스를 입에 문 상태에서 호흡량을 조절하며 아산화질소+산소를 투입하고 가스가 체내에 남아있는 시간을 계산해 시술을 진행한다. 통증이 둔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시술에 대한 부담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팽팽클리닉 박현근 대표원장은 “시술 전 환자의 체격과 호흡량 민감도를 체크, 호흡 연습 및 저농도에서 적응할 준비를 하고 시술 후에는 체내에 남아있는 아산화질소를 완전히 배출할 수 있도록 100% 농도의 산소를 공급한다”며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안정적인 통증제어가 가능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