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어깨가 ‘뻐근’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어깨 관절을 하루 중 3,000~4,000회 가량을 사용한다고 하니 많이 움직이는 만큼 피로도가 쌓이는 것은 당연하다. 이렇게 어깨가 뻐근하고 통증이 있을 때, 사람들은 어깨 근육이 뭉쳤다고 생각하고 스트레칭으로 뭉친 어깨를 풀어주려고 한다.
하지만 스트레칭이 늘 좋은 것만은 아니다. 단순히 근육이 뭉친 거라면 스트레칭이 도움이 되지만, 치료가 필요한 어깨는 스트레칭으로 더 자극할 경우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어깨 충돌증후군도 치료가 필요한 질환 중 하나다.
어깨 충돌증후군은 어깨 힘줄인 회전근개가 그 위에 있는 견봉뼈와 지속적으로 충돌하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충돌이 지속되면서 염증으로 인해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충돌증후군은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하는 사람이나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퇴행성 변화일 수 있으며, 팔을 위로 드는 동작을 많이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어깨 충돌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37만7,431명, 2017년 43만1,929명, 2019년에는 47만453명으로 5년 새 약 10만 명의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기준 50대 환자가 33.9%로 가장 많았으며, 60대 환자 24.6%, 40대 환자가 20.1%로 그 뒤를 이었다.
충돌증후군은 팔을 머리 위로 올릴 때 어깨 통증이 심해지는 증상을 보인다. 또한 밤에 어깨 통증이 극심해져 수면을 취하기가 힘들다. 팔을 움직일 때 어깨에서 걸리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충돌증후군은 다른 어깨 질환인 회전근개파열, 오십견과는 다른 증상을 보인다. 회전근개파열은 팔을 올리는 동작을 시도할 때부터 통증이 생기고, 오십견은 움직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향으로의 회전도 힘들다.
충돌증후군은 치료를 하지 않으면 어깨 힘줄이 끊어지는 회전근개파열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빠른 시일 내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충돌증후군 초기에는 휴식을 취하거나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에도 증상이 심해지거나 악화될 경우에는 관절내시경 수술을 시행한다. 수술은 내시경을 삽입해 어깨 힘줄과 부딪히는 견봉 부위를 다듬어주는 것으로 비교적 간단하며 회복도 빠르다.
세란병원 어깨관절센터 배승호 과장은 “어깨는 우리 신체 중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하고 움직임이 많은만큼 부상의 위험도 큰 부위다”며 “어깨 통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질환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특히 중?장년층은 노화로 인해 어깨 질환이 발병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가벼운 어깨 통증이라도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배승호 과장은 “평소 어깨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어깨와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라며 “수건이나 탄력 밴드를 이용해 팔 들어 올리기, 어깨 당겨 늘이기 등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