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식품은 지난해 2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PE)·케이비(KB)증권으로부터 총 110억원대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엘리베이션PE는 bhc·창고43 등에 대한 투자 및 자금회수를 성공리에 마친 식음료 등 소비재 산업에서 전문성을 인정받는 운용사다. 엘리베이션PE 등이 투자하기 전까지 310억원에 불과했던 삼진식품의 기업가치는 이번 투자에서 6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유통법인 삼진어묵과 제조법인 삼진식품을 합병시키는 등 지배구조를 개선하면서 경영효율화가 이뤄지자 EBITDA(세전이자지급전이익)가 2019년 18억7000억원에서 2020년 60억원으로 3배가량 증가한 것이 기업가치상승에 주효했다.
삼진식품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마케팅 및 신규 시설 투자 등에 쓴다는 계획이다. 삼진식품은 올해 5월 선보인 프랜차이즈 브랜드 ‘삼진어묵당’ 등을 통해 전국단위 가맹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삼진식품의 통합 매출 목표치는 지난해 759억원보다 약 18% 증가한 9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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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제품명을 부산어묵에서 삼진어묵으로 바꾸고 온라인 판매, 국내 최초 베이커리형 어묵 카페 등을 내놓으며 브랜드를 알렸다. 공장 생산에서 수제 생산으로 바꾸는 등 고급화 전략을 통해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 납품하면서 매출도 끌어올렸다. 매출규모로는 CJ씨푸드에 이은 국내 2위다.
지난 2019년 7월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면서 황종현(전 삼진식품 대표, 현 SPC삼립 대표)·황창환(전 마이러닝 대표, 현 삼진식품 대표)씨를 잇따라 외부에서 영입해 경영을 맡긴 뒤 박 대표는 해외 진출·신사업 구상 등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최근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삼진식품의 장기적인 비전에 대해 “‘비욘드 어묵’(어묵을 넘어서자)이다. 어묵이 세계적인 음식이 된 뒤에는 이 어묵을 또 다른 다양한 형태로 개발할 수 있다”며 “저렴하고 건강한 형태의 ‘미래 식량’으로 나아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생선을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제안을 하는 것만으로도 유니콘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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