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올해 11월 한국 상륙을 예고한 가운데, 당장은 LG유플러스 IPTV와 LG전자 스마트TV에 탑재돼 서비스될 전망이다. KT 역시 디즈니 측과 협상 중이나, 디즈니가 요구하는 안드로이드 셋톱박스 비중을 맞추지 못해 당장 11월에 서비스를 론칭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KT 고위 관계자는 5일 “안드로이드 셋톱 비중이 낮아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쪽 입장에선 누구에게 줬는데 준비가 안 돼 있으면 의미없지 않느냐”면서 “디즈니 측의 내부 규정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충족을 못 시켜도 당장은 아니지만, 준비가 되면 들여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KT의 안드로이드 셋톱은 전체 셋톱박스의 30% 정도밖에 안 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LG유플러스는 IPTV 3사 중 가장 빠른 2017년 안드로이드 셋톱박스를 도입했다. 다른 회사들이 자체 셋톱박스 운영체제(OS)를 쓰다가 2018년 말에야 도입을 결정한 것과 다르다. 전체 IPTV 셋톱박스에서 안드로이드 비중은 97%에 달한다.
LG유플러스는 디즈니+ 제공에 앞서 디즈니+ 전용 리모컨도 제작했다. 이번 제휴에서 LG전자는 디즈니 측에 세계 2위인 스마트TV에 디즈니+를 선탑재하는 조건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LG유플러스 IPTV를 파트너로 해서 국내 미디어 시장에 상륙하고, KT와도 협상을 지속해 조건이 맞으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는 디즈니+와 협상하지 않고 있다. 대신, SK브로드밴드의 구독형 영화 전문 서비스 ‘오션(OCEAN)’을 키우고, 웨이브(wavve)역시 ‘왕좌의 게임’, ‘섹스 앤 더 시티’ 등 HBO 시리즈 공급을 늘리고 지상파와 콘텐츠 제휴를 강화하는 등 독자 행보를 강화한다. 올해 상반기, SK텔레콤이 지상파3사의 한류 콘텐츠 북미 수출 법인인 코리아콘텐츠플랫폼(KCP)에 300억 원을 투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편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7월 한국인 사용자가 가장 많은 OTT 앱은 ‘넷플릭스’로 사용자가 910만 명이었다. 그 뒤로 웨이브 319만 명, 티빙 278만 명, U+모바일tv 209만 명, 쿠팡플레이 172만 명, 왓챠 151만 명, 시즌 141만 명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