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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vs 메르스 매출 살펴보니… 건기식 폭발 성장

김무연 기자I 2020.02.18 08:37:12

마스크, 메르스 사태 당시보다 67.6% 더 팔려
메르스 사태의 학습 효과와 중국 내 확산에 소비자 민감
건강기능식품 매출 864.7%↑… 한방 음료도 신장
도시락 및 배달 서비스 수요도 크게 증가

고객이 CU에서 마스크를 살펴보고 있다.(사진=BGF리테일)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이 2015년 메르스 때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BGF리테일(282330)이 자사 편의점 프랜차이즈 씨유(CU)의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위생용품과 상비약의 매출이 메르스 사태 때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CU는 코로나19 사태 때 마스크 매출이 메르스 확산 당시보다 67.6%나 더 높았다고 18일 밝혔다. 비교 조사 기간은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시점부터 한 달(1월 20일~2월 16일)과 메르스가 한창이던 5월 중순부터 한 달 간(2015년 5월 20일~6월 16일)이다. 아직 국내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메르스 사태의 학습 효과와 중국의 대규모 감염 사태에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손세정제 30.2%, 비누 21.9%, 가글용품 18.9% 등 다른 위생용품의 매출도 메르스 때보다 크게 올랐고 감기약, 해열제 등 안전상비의약품 매출 역시 57.2%로 큰 폭으로 신장했다. 특히 홍삼, 유산균,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의 매출 신장률이 돋보였다. 건강기능식품의 매출은 메르스 때보다 864.7% 상승해 전 품목 중 가장 높은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한방 음료 등 기능성 음료도 덩달아 20.6% 매출이 올랐다.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외부활동을 자제하면서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소비자들도 늘었다. 최근 한 달간 CU의 도시락 매출은 메르스 때와 비교해 32.2% 더 높았으며 김밥 65.9%, 즉석식 93.9%, 시리얼 61.6%, 육가공류 29.2% 매출이 올랐다. 또한, 외식이 줄어들면서 반찬류 29.0%, 농산식재료 27.4%, 과일 27.2% 판매가 늘었다.

배달 서비스 수요도 증가했다. CU가 요기요를 통해 운영하고 있는 배달 서비스의 이용 건수도 최근 한 달 동안 평소 대비 68.5% 증가했다. 지난주 밸런타인데이 상품 배달 이용 건수는 지난해 빼빼로데이 시즌 대비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윤석우 BGF리테일 빅데이터 팀장은 “정부의 발빠른 대응으로 감염 예방수칙에 대한 시민의식이 높아지면서 관련 상품의 수요도 메르스 때보다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코로나19의 확산 방지 및 예방을 위해 관련 상품들의 재고 확보 및 점포 위생 관리에 더욱 신경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BGF리테일은 현재 민간 협력의 효과적인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24시간 핫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달 우한 귀국 교민들을 위해 CU 가맹점주들과 뜻을 모아 마스크, 생활용품 등 긴급 구호물품을 지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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