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27일 오후 11시15분부터 28일 오전 0시 25분까지 시청 집무실에서 화상회의에 참여했다. 애초 40분간 진행하기로 예정했으나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으로 약 70분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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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과잉대응이 늑장 대응보다 낫다’는 서울시의 감염병 대응 원칙을 소개하고 신속한 진단시스템 등 선제적이고 신속한 대응 정책을 자세히 설명했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박 시장은 신속한 검진을 위해 드라이브 스루와 워킹스루 방식의 선별진료소를 도입해 의료진과 환자의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고,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치료시설을 분리 운영하는 등 대응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또 시민 이동을 통제하지 않으면서도 대도시 서울의 도시기능을 유지하고, 확진자 동선 등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감염 위험을 차단할 수 있었던 것은 성숙하고 민주적인 시민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 화상회의에는 서울시를 비롯해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런던, 밀라노, 로마, 마드리드, 델리, 자카르타, 보고타 등의 시장이 참가했다. 참가한 45개 도시 시장들이 관할하는 인구를 합하면 3억6000만명에 이른다.
이 회의는 세계 96개 대도시가 기후변화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구성한 글로벌 네트워크 C40(도시-기후 리더십 그룹, Cities-Climate Leadership Group)의 의장인 에릭 가세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시장이 먼저 박 시장에게 화상회의를 긴급 제안하고 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는 서울시의 코로나 19 방역 및 대응 노하우에 대한 발표를 요청해 성사됐다. 서울시는 2011년부터 이 그룹의 운영위원회에 참가하고 있으며 현재 부의장 도시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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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회의에서 가세티 로스앤젤레스 시장은 위기상황에서 도시간 경험과 노하우 공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본 아키-소여 시에라리온 프리타운 시장은 자원이 부족하고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 환경에서 대유행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의 어려움에 대해 언급했다.
주세페 살라 이탈리아 밀라노 시장은 1개월간의 밀라노 봉쇄 조치 경험을 통해 얻은 주요 메시지와 권고사항을 공유했다.
살라 밀라노 시장은 “위기 이후 도시의 재도약을 위해 반드시 지금 당장 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이며 실직자 혹은 임금삭감 등의 고초를 겪는 시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상호구호기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사디크 칸 영국 런던 시장은 “각국의 사례들을 공유하고 배워야 하며 감염병이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외 파트너 도시들과 함께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앤 이달고 프랑스 파리 시장은 “파리시는 봉쇄조치를 원칙으로 감염병 확산 억제와 시민 보호에 임하고 있다”며 “매일 밤 에펠탑에 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파리시민과 의료진을 격려하기 위한 메시지를 띄우고 있으며, 시민들에게 ‘집에 머물 것’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전 세계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간, 도시간 연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서울시는 코로나19 방역과 대응 과정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해 세계적 위기상황을 공동 대처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