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칭광고' 난타당한 메타, 뒤늦게 "단속 대폭 강화"

한광범 기자I 2024.04.08 08:47:18

한국 뉴스룸 통해 ''유명인 사칭 광고'' 대응 해명
"인스타·페북서 사칭 계정들 사기행위 사실 인지"
"작년 4분기 가짜계정 6.9억개 삭제…99% 선제적"
"방통위·사법당국과도 협조…추가 탐지모델 구축"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유명인 사칭 광고를 방치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메타가 뒤늦게 “(사칭)광고에 대응하기 위해 상당한 기술적, 인적 자원을 투입해왔으며, 정책을 위반하는 계정, 페이지 및 광고를 정지하거나 삭제하는 등 단속을 대폭 강화했다”고 해명했다.

(사진=로이터)
메타는 지난 5일 한국 뉴스룸을 통해 “우리의 플랫폼 상에서도 사칭 계정들이 존재하며 사기 행위를 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메타는 “타인을 사칭하는 악의적 사기범들의 수법은 끊임없이 진화하며 정교해지고 있다. 공인을 사칭해 다른 사람의 돈이나 개인정보를 갈취하는 광고는 메타의 커뮤니티 규정과 광고 규정에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묘해지는 수법에 대응해 유명인 사칭 광고에 대한 추가 탐지 모델을 구축하기도 했다”며 “메타는 커뮤니티 안전과 보안을 위한 인력과 기술에 2016년부터 2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오고 있으며, 현재 4만명 이상의 인력이 커뮤니티의 안전을 위해 일한다”고 설명했다.

◇“사칭광고, 명백한 규정 위반…조치에 상당한 자원 투자”

메타는 지난해 4분기에만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사칭광고 계정 등을 포함한 가짜 계정 6억9100만개를 삭제했는데, 이중 99.2%가 이용자 신고 전 선제적 조치로 삭제조치가 취해졌다고 밝혔다. 또 스팸 콘텐츠 9억6400만개에 대한 조치가 이뤄졌으며 이 중 선제적 조치가 취해진 경우가 99.1%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메타는 커뮤니티 규정과 광고 규정에서 사칭 광고에 대해 명백히 금지 행위라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사칭 광고 피해자들과 IT업계에선 “메타가 명백한 규정에도 제대로 된 단속을 하지 않아 피해를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져왔다.

메타는 이에 대해 “(사칭광고) 계정 조치에 상당한 자원을 투자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등 유관기관과 적극 협력하고 있고, 저희 모니터링 시스템을 고의로 우회하는 사기범들의 새로운 범죄 수법을 파악하고자 사법당국과도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점점 더 교묘해지는 수법을 학습해 유명인 사칭 광고에 대한 추가 탐지 모델을 구축했다”며 △광고 사전&사후 검토 시스템 △검색어 차단 및 확산 방지 △계정 진위성 확인 △가짜계정 삭제 △반복적 규정 위반 계정에 대한 조치를 추가적으로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전 검토 시스템’과 관련해선 “개별 광고를 검토하는 것을 넘어 보다 정확한 판단을 위해 광고주의 행태로 면밀히 살펴본다”며 “과거에 얼마나 많은 광고가 거부됐는지, 위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광고 검토 시스템을 통과하기 위해 어떤 시도를 했는지 등을 확인한다”고 부연했다.

◇“커뮤니티 안전 위해 4만명 이상 투입…시스템 지속 고도화”

또 계정 자체도 단속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만약 어떤 계정이 사기 행위에 연루돼 있다고 보이면 해당 계정이 가짜계정이거나 사칭 계정이 아님을 증명하도록 요구한다. 계정의 진위성을 입증하기 전까지 해당 계정은 다른 이용자들에게 도달할 수 없다”며 “만약 계정 소유자가 진위성 입증을 실패하거나 메타의 검토 인력이 커뮤니티 규정을 위반하는 요소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해당 계정은 삭제된다”고 밝혔다.

이어 “가짜 계정을 감지하고 정지시키는 데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가짜계정 근절을 위해 가짜계정의 생성 자체를 예방하고, 감지 및 삭제하는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매일 가짜계정을 생성하려는 수백만 번의 시도를 무력화하고 있으며 계정이 생성된다면 몇 분내에 이를 감지해 낸다”고 전했다.

커뮤니티 안전을 위해 투입되는 4만명 이상의 전문 인력의 역할에 대해선 “ 수동과 자동 시스템 두 가지를 모두 활용하며, 계속해서 시스템을 고도화해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회원가입, 친구 맺기, 좋아요, 메시지 보내기 등 메타의 다양한 서비스에서 행해지는 의심스러운 행동을 모니터링한다”며 “비즈니스 계정은 특정 도구나 기능을 사용하기 전에 해당 비즈니스의 신원과 대표자를 확인하는 인증 절차를 거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는 “이용자의 돈이나 자산을 갈취하고, 타인을 기만하거나 사칭하는 계정을 단속하고 차단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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