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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재활지도실장은 8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중독자는 병이 있다. 약 얘기만 해도 하고 싶다. 갈망이 이는 것”이라며 “저는 스스로 중독자라고 생각한다. 25년간 약을 한 후 20년간 안 했지만, 약이 생각나는 게 중독자”며 마약의 심각성을 전했다.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본드’를 접하고, 16~17세에 필로폰에 손을 댔다. 학생의 신분으로는 고가의 마약을 구입하기 어려워 유흥업소서 일을 했다. 부모님은 그를 정신병원에 입원시켰지만, 사채업자에게 신체 포기각서를 쓰면서까지 마약을 했다.
그는 남은 돈을 탕진하고 노숙인으로서 ‘바닥’을 경험한 후에야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게 됐다. 그는 중독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했다. 20여 년간 마약을 한 후 끊으려 했지만, 5년 동안 마약 중독이 재발했다고 한다.
그는 “저와 마약을 했던 사람들 중 60세가 안 되어서 수명을 다한 분이 꽤 있다. 저도 당뇨를 29년째 앓고 있다”며 “마약을 오래 하다 보면 삶의 낙이 없고 우울 증세가 깊어진다.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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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도 출석해 “국민들이 전부 마약에 대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며 “대응책이나 인력 등에서 마약 쪽 예산은 없다고 생각이 들 정도다. 국민과 정부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치료할 수 있는 방향성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