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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최악의 총기난사서 생존한 3살 아이, 어떻게?

김화빈 기자I 2022.10.09 20:14:22

태국, 사건 후 총기규제 논의 불붙어
영유아 24명 등 피해자 38명 발생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3살 여자아이가 지난 6일(현지시간) 최악의 태국 어린이집 총기 난사 사건에서 살아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범인의 무차별 총격 당시 3살 여아는 담요를 덮고 잠든 상태로 있어 화를 피할 수 있었다.

사건이 벌어진 태국 북동부 농부아람푸주 나끌랑 지역의 보육시설(사진=AFP 연합뉴스)
AP통신 등은 9일 영유아 24명 등 38명이 사망한 태국 총기 난사 사건에서 살아남은 파위누치 수폴웡(3)의 사연을 전했다.

생존자 수풀윙의 어머니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딸은 깊이 잠들어 있었고, 바닥에 누워 담요를 덮고 있었다”며 “그 사이 범인이 어린이집을 뚫고 들어와 주변에 누워 있던 동급생을 살해했다”고 말했다.

범행 당일 어린이집에서는 평소와 같은 미술 수업과 국어 수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태국 보육시설 총기난사 용의자 판야 캄랍 (사진=AFP 연합뉴스)
2시간 뒤 ‘낮잠 시간’일 무렵 마약 소지 혐의로 해고된 전직 경찰 판야 캄랍(34)은 어린이집에 침입해 잠든 아동과 교사를 상대로 총과 흉기를 난자해 살해했다. 이후 태국 당국은 현장조사에서 수폴웡을 발견하고 즉시 구조했다. BBC는 “범행 이후 총격범이 자신의 아내와 자녀들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보도했다.

수풀윙의 할아버지 솜삭 스리통은 BBC에 “손녀가 깨어났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며 “아이는 친구들이 아직 잠들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어린이집 총기 난사 희생자들의 장례는 전날 시작됐다. 희생자들은 나끌랑구 소재 사원 세 곳에 나뉘어 안치됐다.

한편 태국 당국은 이번 참사를 계기로 총기 규제 논의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위원회 부위원장인 치타팟 끄리다꼰 민주당 의원은 “모든 정당이 모여 이 문제를 다뤄야 할 시점”이라며 “경찰위원회 부위원장 자격으로 하원에서 총기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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