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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위의 반도체 칩 위탁생산업체 글로벌파운드리의 톰 콜필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포럼에서 “반도체 칩 수요가 급증하면서 생산 능력 확장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2년 동안 공급 부족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 시점을 상상하기 어렵다. 올해에도 전혀 안도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온(ON) 세미컨덕터의 하산 엘 쿠리 CEO 역시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수요가 계속해서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사는 자동차용 반도체 칩, 특히 전기자동차에 쓰이는 칩을 생산하고 있다.
다만 일부 업체들은 올 중반 이후에는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견해를 내비쳤다. 그래픽 카드 칩 제조업체 엔비디아의 콜레트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포럼에서 “소매 가격보다 수천달러 웃돈이 붙어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그래픽 카드의 기반이 되는 칩 생산이 올 하반기엔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 자동차용 반도체 칩 제조업체 중 한 곳인 아날로그 디바이스의 프라샨스 마헨드라 라자 CFO도 “올 회계연도 3분기(7월 말)까지는 주문이 밀려 있어 모든 공급이 중단될 것”이라면서도 “4분기에는 생산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낙관했다.
반도체 칩 부족 및 이에 따른 병목현상은 게임부터 스마트폰,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많은 산업 부문에서 비용상승, 생산지연을 초래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으며, 애플의 경우 지난 분기 반도체 부품을 충분하게 확보하지 못해 60억달러 이상의 매출 기회를 놓쳤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