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13일 “국제유가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가 초래할 수 있는 불확실성과 수요 둔화 우려에 강하게 영향을 받는 모습”이라며 “이미 이란산 원유 수출이 제한되고 석유수출기구(OPEC)+ 감산이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음에도 국제 유가는 50달러 초중반 수준을 쉽사리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가 부과된 지난 1일 WTI는 약 8% 하락했다. 지난 7일에는 미국 원유와 가솔린 재고 증가로 추가로 5% 하락했다.
심 연구원은 “미국 원유 재고 증가가 시장 예상을 벗어난 것은 사실이나 8주 만에 전환한 것”이라며 “큰 폭의 증가도 아니었고, 석유제품에 대한 명목수요는 오히려 전주대비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난 7일의 급락은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만큼 원유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해 있다는 방증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미·중간 ‘강대강’ 매치가 확전될 경우 최악의 경우 중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다시 늘리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심 연구원은 “대부분 국가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한 가운데 중국은 여전히 수입을 강행하고 있으나 수입량은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며 “중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증가할 경우 단기에 큰 폭의 유가 급락이 나타날 수 있고, OPEC+는 유가 지지를 위해 다시 큰 폭의 감산 요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