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감사원이 공개한 ‘육군본부 정기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출퇴근 간부가 영내 급식을 이용하려면 사전신청을 해야 하지만, 육군 11개 사단에서 사전 신청 없이 간부들이 급식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1일부터 지난 5월 31일까지 하루 평균 간부 475명의 간부들이 사전 신청 없이 모두 73만3835끼니의 영내 급식을 이용했다.
특히 급식의 질을 결정하는 식재료비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급식 인원보다 많거나 적게 식재료비를 신청해도, 사후 실제로 어떻게 집행됐는지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결국 지휘관이 얼마나 관심을 갖는지에 따라 장병들의 급식 질이 달라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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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해당 기준을 7회 이상 초과한 부대는 2019년 31.1%(173개 부대), 2020년 48.8%(247개 부대)로 집계됐다. 2019년의 경우 많게는 36.7%의 식재료비를 더 받은 부대도 있었다. 또 61개 부대가 연간 가용액 기준을 초과했지만 이를 관리해야 하는 육본과 급양대(급식 지원부대)는 이를 모르고 있었다. 급양대는 사후 지도·감독 권한이 없어 부대별 결산자료 취합만 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적정 예산이 배정되도록 통제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보니 부대 지휘관이 누구냐에 따라, 또 달마다 식재료비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급식의 질이 천차만별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같은 부대 내에서도 1인당 부식비가 어떤 달에는 4106원, 다른 달에는 1만418원 등으로 편차가 크게 벌어진 사례도 적발됐다.
감사원은 “지휘관의 관심과 식재료비 청구 담당자의 업무 역량 차이가 주요 원인”이라며 “영내 급식을 이용한 영외자(간부)에 대해 정당한 금액만큼 급식비 공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었고 일부 영외자에 대해서는 오히려 급식비가 부당하게 지급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3일 군 부조리 고발 창구인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5공병여단 통합격리시설 격리인원이 제보해준 사진”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다. 제보자가 공개한 사진 속 식판에는 맨밥과 김치, 포장김만 달랑 담긴 모습이 담겨 논란이 일었다.
이에 5공병여단은 “불편함을 겪었을 장병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통합격리실은 자율배식으로 식사하고 있어 당일 선호 메뉴인 닭간장오븐구이가 조기에 소진되었다. 거리와 추가 찬 준비 등으로 (추가 배식에) 시간이 다소 지연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급식 시스템을 재점검하는 등 유사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지휘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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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해당 부대는 육대전을 통해 “문제의 생선튀김은 나중에 더 지급했고 밥과 국, 감자조림 등은 자율 배식이었다”고 해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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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사진에는 밥과 김치, 깻잎, 국 등이 덜어진 급식판의 모습이 담겼다. 밥의 양은 상당한 반면 국물에는 건더기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김치와 깻잎 또한 매우 소량이었을 뿐더러 제일 큰 반찬칸 한 곳은 아예 비워져 있는 모습으로 이를 본 누리꾼들은 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