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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그간 10여년 넘게 꾸준히 RSA 행사에 참석해오던 파수(150900)는 올해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파수 관계자는 “다른 온라인 행사를 경험해보니 오프라인 행사만큼의 효과가 크지 않고, 부스로 찾아오는 온라인 트래픽이 많지 않아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올해는 건너뛰고 내년에 다시 오프라인 행사로 전환되면 참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SA는 매년 2월에 열리는 세계 최대 보안 전시회로, 전 세계에서 5만명 이상이 몰렸다. 주요 IT·보안 업체는 물론 미국 국가안보국(NSA), SANS인스티튜트 같은 보안 교육기관 등이 참여해 그 해 주요 보안 동향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시기임에도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했고, 국내에서는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에서 운영하는 한국관을 통해 7개, 독립부스를 운영하는 5개 등 총 12개의 국내 기업이 참가해 제품을 전시했다.
RSA 주최 측에서는 행사에 직접 참가하지 못하는 출품기업들을 위해 우회적인 마케팅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에 `가성비` 측면에서 많은 기업들이 이를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들도 대부분 올해에는 불참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독립 부스를 열고 제로 트러스트 보안 플랫폼, 운영기술(OT) 보안 플랫폼 등을 선보였던 시큐아이는 올해 나가지 않기로 했으며,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행사에 참가해왔던 지니언스(263860) 지란지교시큐리티(208350)도 올해에는 건너뛰기로 했다. 지니언스 관계자는 “올해는 직접 참가하지는 않지만, IBM·인포블록스 등 글로벌 파트너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회사의 솔루션과 기술력을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년 행사에서 한국공동관을 운영해 한국 기업들의 참여 기회를 넓히고, 참관단을 구성해 현지에 파견하던 KISIA도 아직 올해 행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RSA 주최 측의 국가관 운영 계획이 확정돼야 그에 맞춰 KISIA도 참가계획을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ISIA 관계자는 “현재는 온라인으로 공동관을 운영한다는 것만 나와있어 몇개 업체를 모집해 어떻게 운영할지 등의 구체적인 계획은 시간이 좀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