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은 12일 제주 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열린 제46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계기에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바닥론’에 힘을 실었다. 최 회장은 “반도체 업다운 사이클이 빨라진 데 이어 진폭 자체가 커지는 문제점에 봉착하고 있다”며 “그래서 널뛰기가 훨씬 심해지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그는 “미·중 상황 등 우리에게 건강해 보이지 않는 신호가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마냥 수렁으로 내려가는 건 아니고 더 나빠지지 않고 업사이클로 올라가는 흐름으로, 회복 시점으로는 6개월∼1년 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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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미·중 갈등과 관련, “시장이라는 관점에서 중국 시장을 다 잃어버리거나 급격하게 떨어지면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입고 내부 혼란이 이어지기 때문에 그건 가장 조심하고 잘 관리해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인 중국을 셧다운 시키고 다른 곳을 찾아낼 수 있을 만큼 대체 가능한 시장이 아니다”고 중국 시장 공력에 대한 노력은 지속해야 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미미한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해 “우리의 기대가 너무 컸다”고 분석한 뒤 “미국과 중국은 물론 유럽연합(EU) 시장까지 쪼개지는 과정에 있다 보니 실제로 들어가는 비용 대비 경제적으로 떨어지는 낙수 효과는 많지 않다. 앞으로는 하나의 공통된 시장이 아니라 쪼개져 있는 수많은 시장을 상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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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쇄신 작업에 돌입한 데 대해선 “이름도 (한국경제인협회로) 바꾼다고 들었는데, 새롭게 잘 이끌어갔으면 좋겠다”며 “잘 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전경련 회장단에 10여년을 몸담았다. 대한상의와 전경련 간 경쟁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며 “역할분담을 잘해서 가능하면 시너지를 많이 내서 지금의 어려운 문제를 같이 해결하는데 필요한 동반자로서 관계가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