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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없다"던 전광훈 목사, "12일부터 바이러스 전파 위험"

박지혜 기자I 2020.08.26 07:28:3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지난 15일 광복절 광화문 집회 사흘 전인 12일부터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 목사는 자신이 주도한 광화문 집회의 연단에 올라 “나는 열도 안 오른다. 병에 대한 증상이 전혀 없다. 그런데 나를 격리대상으로 정했다고 통보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이틀 뒤인 지난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전 목사는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웃으며 통화하는 모습으로 보건소 차량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사택을 나와 성북보건소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는 달랐다. 26일 YTN 보도에 따르면 전 목사의 바이러스 전파력이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 목사의 바이러스 배출량을 측정한 CT값이 17.5였는데, 보통 확진 환자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교 교수는 “CT 10대 정도 나오면 굉장히 높은 거고, 보통 환자들이 CT 20대 후반, 30대 초반 이렇다. 증상 나오기 전에 바이러스가 제일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방역당국은 전 목사의 CT값과 증상 발현 시기 등을 바탕으로, 확진 판정을 받기 닷새 전인 지난 12일부터 바이러스를 퍼트릴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은 전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발 첫 확진자가 나온 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전 목사는 격리기간에 마스크를 벗고 기도회와 유튜브 방송, 집회 등 온갖 활동을 하며 많은 사람과 접촉했다.

집회 참석을 만류하기 위해 전 목사를 따로 만난 변호인 등도 전날 줄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 목사는 현재 서울의료원에 입원해 치료 중임에도 유튜브 방송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는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너알아TV’를 통해 직접 녹음한 음성 메시지에서 “우리 정부가 북한의 지시를 받고 있다”, “보건소가 감동을 하도록 협조를 했는데 불순분자들의 바이러스 테러 사건이 우리 교회에서 일어났다”는 등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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