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암환자를 위한 체계적인 통합협진 프로그램을 추진하기 위해 1일 ‘암통합케어센터’를 정식 오픈했다.
병원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시행된 4주와 8주 코스로 이루어진 암 케어 프로그램은 암 환자 및 보호자들의 참여도가 증가해 현재 약 30여명의 환자 및 보호자가 본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보다 나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정식으로 암통합케어센터를 오픈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암통합케어센터는 기존에 진행했던 4주와 8주 코스의 팀 접근 교육과 상담 재활프로그램 등을 보강하고 환자별 상담, 암 극복 사례 및 정신건강 등의 교육과 상담도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다.
암통합케어센터는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외과전문의, 가정의학과전문의, 혈액종양내과 간호사, 영양사, 약사 등 전문 의료진이 팀을 구성해 암 환자에게 입체적인 교육과 상담 치료를 펼칠 예정이다. 특히 환자 상태에 맞는 암 치료와 함께 심리적 치유를 동시에 병행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암 치료는 진단과 암 제거가 전부가 아니다. 환자들의 고통은 수술 이후부터 진짜 시작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치료 후 환자의 정신적 고통까지 ‘힐링’해주는 심리적 치유가 반드시 동반돼야 회복이 빠르다는 것이다.
암 진료는 다학제 회의를 통해 치료를 결정할 예정이다. 혈액종양내과전문의, 외과전문의, 각 내과전문의, 영상의학과전문의, 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 인터벤션전문의, 병리과전문의, 마취통증의학과전문의, 재활의학과전문의, 영양팀 및 약제팀 등 10개팀 이상으로 구성된 전문의가 근거중심의학을 근간으로 환자 개별 치료를 입체적으로 전개한다. 이와함께 환자별 맞춤치료와 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가 수술 전 심리치료를, 수술 후 종양내과전문의 3인이 항암치료를 맡아 특화된 암재활 프로그램으로 원활한 재활을 돕는다.
최홍철 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는 “암은 환자와 보호자의 삶 자체를 흔들만큼 극한적 스트레스와 충격 속에서 당황하게 되는데, 암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보람찬 삶을 살겠다는 뚜렷한 목표의식이 중요하다” 며 “가족, 의료진이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감치료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고 말했다.
정신건강의학과의 암 치료 협진시스템 참여는 잘 알려진 대형병원에도 사례가 없다. 대형병원은 수술 후 빠르게 환자를 퇴원시켜 일상 복귀를 추구하지만 실제 환자들은 퇴원 후에도 통증과 전신무력감에 시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치료후 항암환자나 말기 환자의 전문적인 케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재진 혈액종양내과 과장은 “암 환자들은 우울증, 분노, 불안감 등의 정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물리적인 치료에만 국한돼 있다” 며 “중견 종합병원임에도 불구하고 대학병원 수준의 암통합케어센터를 운영하여 대학병원도 제공하지 않는 심리 치료까지 병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