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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커피가 전통 커피 체인점과 차별화를 꾀한 지점은 ‘가성비’다. 아메리카노(S) 가격은 3300원으로 국내 저가 커피보다 높지만 비싼 돈 주고 맛 볼 수 있는 고품질 스페셜티 등급의 커피를 합리적 가격에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모든 커피 메뉴는 100%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하며 리스트레토(단시간에 추출한 에스프레소 커피) 방식으로 추출해 커피의 풍미를 살렸다. 같은 용량 대비 많은 빈을 쓰기 때문에 에스프레소가 S사이즈는 2샷, R사이즈는 3샷, L사이즈는 4샷이 들어간다.
고 대표는 최근 국내 커피 브랜드의 가격 인상 흐름을 플래시커피에 강력한 ‘기회’ 요인으로 봤다. 그는 “커피 가격 인상은 원두나 우유 등 원재료가 보다 임대료와 인건비 상승 요인이 훨씬 크다”며 “론칭 전 조사를 통해 커피 주문 70%가 테이크아웃인 점을 주목했고 신규 매장 위치를 물색할 때마다 지역 특성을 분석해 적절한 크기를 선택한다”고 말했다. 이미 국내 상황을 고려한 가격 모델을 반영한데다가 아시아 태평양 전역에 걸친 비즈니스 규모 및 유통 파트너사와의 끈끈한 관계 등을 감안하면 커피 가격 상승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일반 프랜차이즈 커피점과 달리 전세계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해 동일한 맛의 고품질의 커피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모든 매장에 훈련된 바리스타가 상주하는 만큼 스페셜티 등급의 커피와 누텔라 스노우 라떼, 아보 크림 라떼, 오틀리 라떼, 핑크 크런치 라떼 등 한국 국가대표 원선본 바리스타가 직접 큐레이팅한 특별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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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 것이 괴롭다는 그가 이태원에서 캘리포니아 스타일의 ‘레프트 코스트 버거’를 운영했을 당시 형성된 커뮤니티의 인연으로 글로벌 공유오피스 회사 위워크 부대표로 일하게 됐다. 아시아 운영 총괄을 맡으며 위워크의 고속 성장을 뒷받침한 이후 우연히 플래시커피 기사를 접했다. 플래시커피의 브랜드 비즈니스 모델과 테크 기반 운영 방식에 매료된 그는 창립자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고 대화를 나눈지 불과 2주만에 사업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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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대표는 “설문 조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과 커피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알고 싶어한다는 결과를 얻었다”며 “한국 커피 시장은 계속 성장 중으로 소비자들이 자신이 마시는 커피에 대해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해면서 고품질 커피 선호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 규모와 밀도, 1인당 커피 소비량(2018년 기준 평균 성인 연간 커피 소비량 약 353잔), 특히 일하는 MZ세대의 비율 등을 감안하면 한국 시장은 플래시커피가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플래시 커피는 지난해 11월 국내에 상륙한 이후 2개월 만에 7개 지점을 확보했다. 올해는 매장을 약 70여곳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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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사례가 새로운 커피 트렌드를 반영한 커피 바 ‘플래시533’이다. 세계적인 바리스타 대회 ‘커피 인 굿 스피릿’의 월드 챔피언을 영입해 커피 칵테일 콘셉트 매장을 국내에 선제적으로 론칭했다. 커피와 술을 조합한 ‘커피 칵테일’로 젊은 세대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이 외에도 테크 기반으로 수집한 데이터로 고객 취향을 저격한다. 앱을 통해 주문이 가능하나 기존 브랜드와 차이점은 특별한 ‘재미’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포인트 적립을 통한 로열티 프로그램과 미션을 완수 시 혜택을 제공하는 ‘챌린지’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고 대표는 “가격보다 브랜드 정체성이 뚜렷한 것을 선호하는 MZ를 비롯한 현대인들의 취향을 반영해 이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 만족할만한 고품질의 음료와 충전이 필요한 그 지점 어디에나 플래시커피가 존재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