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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량 조수석 밑쪽(차량 하부)에서 불이 나 차를 하위 차로(3차로)에 정차하고 소화기로 불을 끄려고 시도했다”며 “그러나 불길이 잡히지 않아 대피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폴리메타크릴산 메틸(PMMA) 소재로 만든 방음터널 벽으로 옮겨붙은 뒤 다량의 연기·유독가스와 함께 급속히 확산했다. 해당 방음터널은 불연 소재가 아니어서 화재에 취약했다. 사고가 발생 시 추가 차량 진입을 차단하는 ‘터널 진입 차단시설’도 사고 당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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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은 2시간여 만인 오후 4시12분 완전히 진화됐다. 이 불로 방음터널 대부분과 터널 안에 있던 차량 45대가 전소됐다. 방음터널의 총 길이는 830m로 600m가량의 구간이 소실된 것으로 파악됐다.
불에 탄 차량 중 대부분은 최초 불이 난 화물차와 같은 차선이 아닌 반대편 성남→안양 방향 차선에서 나왔다. 사망자 5명도 모두 화물차와 반대 차선에 있던 차량에서 발견됐다. 승용차 2대에서 각 1명, 또 다른 승용차 1대에서 2명, SUV 차량 1대에서 1명이다. 부상자 37명 중 3명은 얼굴에 화상을 입는 등 중상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중 A씨에 대한 2차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A씨의 진술을 비롯해 주변 CCTV 및 차량 블랙박스 등을 통해 사고 당시를 재구성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