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에 빠진 MZ…'포켓몬 띠부띠부씰·K팝 굿즈' 중고거래 폭증

윤정훈 기자I 2022.03.31 08:00:00

3월 첫 2주간 포켓몬 검색량 36만건으로 압도적 1위
포켓몬빵 띠부띠부실 열풍이 중고거래로 이어져
주술회전·앙스타·실바니안 등 덕질 소비 대폭 증가
K-팝 굿즈 작년 422억 거래되며 핵심 카테고리 등극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포켓몬, 주술회전, 앙상블스타즈…’

(사진=번개장터)
최근 중고거래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덕질’ 아이템이다. 덕질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해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찾는 행위를 뜻한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취향과 개성을 존중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이와 관련된 상품의 소비가 덩달아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31일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3월 첫 2주간(2월 28일~3월 13일) 포켓몬의 검색량은 약 36만 7000건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16년 만에 재출시한 포켓몬빵의 뜨거운 인기 덕분이다. 포켓몬 스티커인 ‘띠부띠부씰’이 담긴 포켓몬빵은 마트·편의점 ‘오픈 런’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에 번개장터 내에서도 159종의 띠부띠부씰을 완성하려는 사용자들의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띠부띠부씰 중에서도 희소성이 있는 ‘뮤’는 수요가 높아 2만건 가량 검색량을 기록했다.

▲애니메이션 주술회전. (사진=번개장터)
포켓몬 외에 △주술회전 △아이폰 △아이패드 △앙스타 △에어팟 △방탄소년단 △블라인드파일즈 △페일제이드 △실바니안 등이 인기 검색어에 등극했다. 인기 검색어에 공통점은 덕질 소비 관련 키워드가 5개 가량 포함됐다는 점이다.

주술회전은 인간의 부정적인 감정에서 태어나는 저주와 그것을 주술로 퇴치하는 주술사와의 싸움을 그린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만화책으로만 6000만부 이상 팔렸을 정도로 일본에서 큰 인기를 누린 애니메이션이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17일 주술회전이 극장판으로 개봉하면서 한국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한 영화관에서 굿즈로 ‘주술회전 학생증’을 증정한 것이 덕후들의 욕구를 자극했다. 이 학생증을 구할려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주술회전의 검색량은 2주간 12만건을 기록했다.

앙스타는 남자 아이돌을 육성하는 ‘앙상블 스타즈’라는 카드 게임의 줄임말이다. 앙스타는 봉제 인형과 파샤코레(사진 카드) 등 다양한 굿즈로 유명하다. 앙스타를 즐기는 MZ세대가 증가하면서 앙스타 굿즈는 작년 번개장터 내에서만 17억원의 거래액을 올렸다. 앙스타 봉제 인형과 파샤코레는 올해 각각 20만건, 10만건 가량의 검색량을 기록하며 가장 인기있는 굿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바니안 패밀리는 1985년에 탄생한 인형 놀이 장난감이다. 토끼, 다람쥐와 같이 귀여운 동물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 인형들과 이들이 생활하는 집, 자동차 등 다양한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귀여운 캐릭터는 전연령층에 사랑을 받으면서 검색순위 10위에 올랐다.

▲3월 첫 2주간 인기 검색 순위. (사진=번개장터)
이외 방탄소년단 등 아이돌 굿즈는 번개장터 검색 상위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K-팝 굿즈 카테고리는 최근 1년간 거래액이 4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4% 증가했고 거래건수도 150만건에 달한다. K팝 굿즈에서는 프로미스나인, 방탄소년단, 에스파 순으로 높은 검색량을 기록하고 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MZ세대는 포켓몬 스티커를 모아 씰북을 만들고, 폰이나 에어팟 등 각종 아이템을 K-팝 포토 카드로 꾸미는 게 일상이 됐다”며 “번개장터는 취향을 기반으로 다양한 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플랫폼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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