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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위원장이 70년대 생을 차기 대권후보로 내세우겠다고 밝히며 자신을 “이미 검증이 끝난 사람”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홍 당선인은 2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전 위원장을 겨냥 “정체불명의 부패 인사가 더 이상 당을 농단하는 것은 단연코 반대한다”며 “전국위원회 개최여부를 지켜보고 다시 대책을 세우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당선인은 전날에도 SNS에 같은 취지의 글을 올렸다.
그는 “한국 정통 보수우파 야당이 그렇게 만만해 보였다면 그건 크나큰 오산이 될 것”이라며 “더이상 노욕으로 찌든 부패 인사가 당 언저리에 맴돌면서 개혁 운운 하는 몰염치한 작태는 방치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 당선인은 같은 날 다시 페이스북에 1993년 동화은행 뇌물사건과 관련 당시 검사였던 자신이 직접 김 전 위원장을 심문해 자백을 받았던 일을 언급하며 “부끄러움을 안다면 당 언저리에 기웃거리지 말라”고 썼다. 김 전 위원장은 당시 동화은행으로부터 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앞서 지난 17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의 비대위원장 임명을 공개적으로 찬성했던 홍 대표가 갑자기 돌변한 것은 최근 김 전 위원장이 70년대생 경제전문가를 차기 대선후보로 내세우겠다고 발언한 것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은 홍 당선인에 대해서도 “지난 대선에서 검증이 끝난 사람”이라고 힘을 실어줄 생각이 없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홍 당선인은 전날 “처음에는 김종인씨 만큼 카리스마 있고 혼란한 당을 수습할 경험이 있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되어 그가 되어도 무방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러나 그후 마치 자신이 황제라도 된 듯이 당원, 대의원 국민이 정하는 대선후보도 자신이 지명 한다는 태도를 보일 때 이런 오만방자한 사람이 당에 들어 오면 우리당이 망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입장이 바뀐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