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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에는 두산인프라코어(042670)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하며 길었던 올 한해 M&A 여정을 마무리했다.
두산그룹의 자산 유동화 작업은 앞선 두산솔루스 매각 과정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스카이레이크와 프라이빗딜(수의계약) 형태로 협상을 벌이다 더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에 공개 매각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난항을 겪다 결국 원 협상 대상자인 스카이레이크와 계약을 맺자 ‘더는 망설이면 안 된다’는 평가가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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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은 2016년 조선 업황 부진에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경영 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을 맺었지만 지난해 초 해외 자회사인 필리핀 수비크조선소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며 자본 잠식에 빠졌다. 이후 채권단이 기존 최대 주주인 한진중공업홀딩스의 지분을 모두 소각하고 대출금을 한진중공업 주식으로 전환하며 산업은행이 지분 약 16%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자회사인 동부건설을 앞세워 우선협상대상자에 오른 한국토지신탁은 동부건설과 한진중공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진중공업은 전체 매출 중 토목·건축·플랜트 등 건설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에 이른다.
특히 한진중공업의 부산 영도조선소는 부산시의 북항 재개발 계획과 연계해 향후 가치 상승 기대감이 크다. 조선소 부지를 상업 지역으로 재개발하면 큰 개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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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사모펀드(PEF)운용사인 케이스톤파트너스와 칼 리무진 매각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칼 리무진 매각 방향을 두고 오랜 기간 협상을 이어오다 최근 급물살을 타면서 협상 막바지에 들어갔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사 등을 감안하면 이르면 연말 내지는 내년 초에 계약이 완료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칸서스·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왕산레저개발 매각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거래대금은 1300억원으로 내년 1분기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자구안 이행 과정에서 나온 매물들이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면서 하반기 M&A 시장 회복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코로나19 이슈로 주춤해진 기업들이 M&A를 통한 시장 재편 움직임이 일어난다면 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