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밤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이춘재의 어머니가 등장했다.
이춘재의 어머니는 취재진을 만나 “무슨 날벼락 같은 소리인지 모르겠다. 세상에 1, 2년도 아니고 20년이 다 됐다. (아들이) 교도소 들어가서 이팔청춘 다 바쳤다”면서 “그런데 그거를 진작 못 밝히고 왜 이제 와서 그러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이춘재에 대해 “그저 고분고분하고 말 잘 듣고, 군대 잘 갔다 와서 직장 다니면서 용돈을 줘도 쓰지도 않았다”라며 “내가 돈 없다고 그러면 ‘엄마 이거 써’하면서 내놓기도 했다. 그렇게 착한 아들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춘재가 1994년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것에 대해선 “사람이 순간적으로 저지른 것”이라며 “자기 처가 가출해서 홧김에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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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의원은 “모범답안은 늘 아들에 대한 과보호 형태로 나타났을 것이고 거기에 뭔가 이유가 있을 거다”라며 “무엇인가 감춰져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춘재의 처제 살인사건을 담당했던 형사도 “이춘재의 어머니가 두 번 면회를 왔었다”라면서 “이춘재가 (어머니에게) ‘내 물품, 장판 쪼가리 하나도 다 태워라’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춘재 어머니는 “(아들이 자신의 물건을) 놓아두면 걸리적 거리고 보기 싫으니 (태우라고) 그랬겠지. 생각도 나지 않는다. 그때가 어느 시절 얘긴데 지금 와서”라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이춘재는 지난 90년대 초반 청주에서 발생한 2건의 부녀자 피살 사건도 자신이 저질렀다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 부녀자 피살’은 지난 1991년과 1992년 청주 가경동과 복대동에서 박모(17) 양과 이모(28) 씨가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된 사건으로, 당시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를 특정했지만 증거 부족 등으로 진범을 잡지 못해 미제로 남겨졌다.
이춘재는 최근 경찰 대면조사에서 10건의 화성 사건 외에도 4건의 범행을 추가로 실토했다.
청주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 2건은 지난 1988년과 1989년 벌어진 ‘수원 여고생 살인사건’으로 추정된다.
다만 경찰은 현재 이춘재의 자백 내용에 대해 신빙성을 검증하는 단계이며, 그가 시인한 사건들이 무엇인지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