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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폭격음 속 태어난 아기…지하철역에서 피어난 희망

이선영 기자I 2022.02.26 11:26:17

우크라 의회 "우리에게 희망을 전하는 소식"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으로 대피·피란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25일 지하철역에 대피한 여성이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의회 공식 트위터 계정에 따르면 전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있는 지하철역에서 한 여성이 아이를 낳았다.

현재 러시아의 공습을 피하기 위해 이곳 지하철역에 대피한 시민들은 문이 열린 채 플랫폼에 정차된 열차 등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텔레그램을 사용해 외부와 연락을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의회도 공식 트위터 계정에 이날 태어난 아기 사진을 올리며 “2시간 전 한 여성이 키예프 지하철역에서 아기를 낳았다”며 “우리에게 희망을 전하는 소식이다”고 반겼다.

(사진=우크라이나 의회 공식 트위터)
지난 24일 새벽 시작된 러시아의 폭격으로 혼란에 빠진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현재 지하철역 등으로 황급히 대피하거나 피란길에 나선 상태다. 공습 첫날 키예프에서는 시민 수백 명이 한꺼번에 지하철역으로 대피하면서 욕설·고성이 오가는 혼란스러운 상황도 펼쳐지기도 했다.

폴란드 당국은 “현재까지 들어온 우크라이나 국민은 3만5000명이며, 국경 근처에는 여전히 긴 줄이 늘어서 있다”면서 “최대 100만 명을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BBC방송은 “유엔이 이번 러시아 침공으로 최대 500만 명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주변 국가로 피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간스크 독립 일방 인정 이후 24일 무력 침공을 강행했다. 폭발과 총성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흔들었고, 10만명이 대피하고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침공 이틀째인 이날 러시아 병력은 키예프로 이어지는 북부 도시 체르니히브를 봉쇄하고 북쪽과 동쪽에서 키예프를 압박하며 진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남쪽 29㎞ 바실키프 지역에서 격렬한 교전이 보고됐다고 우크라이나 군을 인용해 보도했다. 군은 “현재 키예프 지역의 바실키프 마을에서 격렬한 전투가 진행 중”이라며 “러시아군이 지상군을 상륙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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