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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대리인 김기윤 변호사는 “사망한 공무원의 아들과 아내 두 분이 대통령님을 뵙고 싶다고 해 메일을 드리게 됐다”고 적었고 메일에는 법률대리인과 권씨 연락처도 기재돼 있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10월 이씨 아들이 보낸 편지에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내가 직접 챙기겠다”고 답장했으나 5개월이 지나도록 후속조치가 없자 다시 한 번 메일을 보낸 것이다.
그러나 답신은 오지 않았다. 권씨는 “문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 뵙고 싶다는 메일에 대한 답변이 아예 없었다”며 “당시 청와대에서 아무 조치가 없는 것 같아서 보낸 것인데 메일을 받았다 안 받았다는 말 자체가 없었다”고 밝혔다다. 직접 메일을 보낸 법률대리인도 “해당 서신에 대한 답장을 못 받았다”고 부연했다.
권씨는 “사건 직후 아들이 보낸 편지에 문 전 대통령이 답장하셨을 때는 희망이 있구나 생각했지만 이후 퇴임하시는 날까지 남편 사건에 대한 말 한 마디 없었다”며 “묵살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족은 사건 발표 당시 ‘월북 의도’가 언급된 경위를 밝히기 위해 대통령기록물 열람을 요구한 데 이어 오는 22일 김종호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광철 전 민정비서관,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등을 공무집행방해죄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할 예정이다.
이씨의 아들은 전날 ‘신(新)색깔론’ 발언을 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대한민국 국회의원이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소속이 아님을 기억하라”는 자필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월북이란 두 글자로 (우리) 가족은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고 가정이 망가졌다”며 “무슨 자격으로 사과 받았으니 된 거 아니냐는 말을 내뱉나. 대한민국에서 월북이란 단어가 갖는 무게를 안다면 한 가족을 묻어버리는 행동을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날 우 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사건을 쟁점화하는 것이 “신색깔론”이라며 “금강산 관광을 갔던 박왕자 씨가 피살됐을 때 (이명박) 정권이 북한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느냐”라며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은 북한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이씨 아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제 가족에게 사과했나. 조선중앙통신에서 모든 책임이 남쪽에 있다고 했는데 이것이 북한을 굴복시킨 건가”라고 되물었다. 우 위원장은 아직 해당 편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