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격적 할인·세액공제 앞세워 실적 껑충
19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2분기 249억3000만달러(약 31조60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늘어난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44억7000만달러·약 31조원)보다도 19% 웃돌았다. 순이익 역시 지난해 22억6000만달러(약 2조9000억원)에서 27억달러(약 3조4000억원)로 20% 늘어났다.
지난 2분기 테슬라는 차량 46만6140대를 판매했다. 테슬라가 설립된 이래 분기 기준 최고 실적으로 전년동기 대비 83% 늘어난 양이다. 올들어 테슬라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경쟁사를 따돌리기 위해 공격적인 할인에 나섰다. 주력 차종인 모델Y의 경우 미국 기준 최저 4만7490달러로 연초(6만5990달러)보다 28% 저렴해졌다. 여기에 할인을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을 받게 된 것도 실적 개선 요인으로 곱힌다. IRA에 따라 테슬라의 모델3와 모델Y는 7500달러(약 990만원)에 이르는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머스크는 “2분기는 기록적인 분기였다”며 “현재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을 고려할 때 이런 성과를 달성할 수 있어 기쁘다”고 평가했다. 증권사 웨드부시는 “공격적인 가격 인하를 통해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에서 요새를 건설하면서 강자가 됐으며 이 같은 성공은 수익 개선으로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년여 만에 최저’ 영업이익률은 부담거리
다만 지난 분기 영업 이익률은 9.6%로 크게 하락했다. 전년 동기(14.6%)는 물론 1분기(11.4%)보다도 뒷걸음질쳤다. 공격적인 할인에 따른 후유증이다. 테슬라의 영업 이익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건 2021년 1분기 이후 2년여만이다.
머스크는 영업이익률 하락에 대해 “조만간 자동차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많은 차량을 생산하기 위해 마진을 희생하는 게 합리적이다”고 했다. 이어 “거시경제 상황이 안정되지 않으면 가격을 더 낮춰야 할 것”이라며 차량 가격을 추가로 더 낮출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테슬라가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론 주시코프 구겐하임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가격 할인의 영향을 확실히 느끼고 있다”면서도 “우려했던 것보다는 (영업 이익률이) 나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테슬라도 내부적으론 공장 자동화 등을 통해 비용 감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한 최근 들어선 1분기 본격적으로 내린 차량 가격을 일부 상향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가 지난 주말 공개한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 판매를 본격화하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면 사이버트럭을 연간 25만~50만대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복잡한 생산공정과 배터리 가격 등으로 인해 충분한 수익성 확보가 어려우리란 시선도 있다.
머스크는 이날 자율주행을 위한 인공지능(AI) 개발을 강조했다. 테슬라는 “우리는 훈련용 도조 컴퓨터 생산을 시작하면서 더 빠르고 저렴한 (AI) 신경망 학습을 위한 걸음을 내딛었다”고 말했다. 도조는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능 개선을 위해 자체 개발한 슈퍼컴퓨터다. 테슬라는 또한 다른 자동차 제조사에 완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