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서구 소재의 A초등학교 학생들 사이에서는 토스의 유스카드 발급이 유행처럼 늘고 있다. 만 7세부터 만 16세까지 어린이나 청소년이 보호자의 동의를 받으면 자신의 명의로 사용할 수 있어 청소년뿐 아니라 어린이들에게도 인기다. 유스카드가 2010년 이후 출생한 ‘알파세대’의 필수품으로 떠오르면서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청소년 선불카드 관련 정보를 구하는 학부모들의 궁금증이 쏟아지고 있다.
금융 소비자 연령대가 점차 어려지고 있는 가운데 토스가 어린이·청소년용 선불 카드인 ‘유스(USS)카드’를 앞세워 10대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엄카’(엄마카드)에서 해방되고 싶은 청소년들의 니즈가 폭발하면서 소비 내역을 직접 확인하고 관리도 쉽게 할 수 있는 유스카드가 학생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이 나고 있다. 10대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토스의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11일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에 따르면 유스카드의 누적 발급량은 지난 6월 말 기준 116만장이다. 지난 2021년 12월 출시 이후 1년 6개월 만의 성과다. 출시 이후 하루 평균 발급량이 2000장이 넘는 셈이다. 이는 주체적인 금융생활을 할 수 있는 동시에 안전한 사용이 가능한 점, 온·오프라인 모두 사용이 가능한 점 등이 주효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자신의 이름으로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유스카드는 연결된 가상 계좌에 이체하거나 CU 편의점에서 현금을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온라인 가맹점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다. 편의점 충전 누적 횟수는 115만회, 토스페이 온라인 결제 이용자 월평균은 70만명을 돌파했다. 교통카드 기능은 물론 토스 앱에서 소비 내역을 확인하고, 결제 알림, 카드 일시 정지 등의 관리도 손쉽다.
윤주승 PO(Product Owner·제품 책임자)는 “토스는 2021년부터 누구보다도 빠르게 알파 세대를 주목하기 시작했다”면서 “유스카드는 10대들이 토스 앱을 더 잘 사용하고, 주체적인 금융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아이템”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미니 연령하향을 통해 미니 생활을 이용하는 초등학생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도 지난해 만 14세부터 만 18세까지 가입가능한 선불전자지급수단 ‘하이틴’의 연령 하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소비자 연령대가 점차 어려지고 유스카드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청소년을 넘어 키즈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