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를 통해 “일부에서 중국 증시의 바닥론을 제기하고 있지만 중국 경기 불안감 및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 조짐 그리고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리스크 등으로 중국 증시의 반등 모멘텀을 찾기가 단기적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중국 리스크에서 국내 경기와 증시가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국내 주가와 중국 주가가 차별화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의 강한 랠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지만 기업 벨류업 프로그램 기대감과 함께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에 힘입어 중국 증시와 차별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무엇보다 중화권 증시 불안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규모 확대 현상은 다소 이례적 현상이라고 여겨진다”며 “이는 탈중국 자금이 국내로 일부 유입되고 있는 효과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2017년 중국이 MSCI 지수에 편입된 이후 MSCI 신흥국 지수에서 중국 비중이 최저 수준인 26.4%까지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주목할 것은 그 동안 국내를 제외하고 여타 신흥국으로 유입되던 탈중국 자금이 최근 국내로 유입되는 듯한 모습”이라고 했다.
이어 “참고로 2월 5일까지 3영업일 동안 국내 시장의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3조1590억원으로 1월 순매수 규모인 3조4828억원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며 “국내 경기가 강한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사이클이 개선되는 조짐이 보이고 공교롭게 기업 벨류업 프로그램이 맞아 떨어지면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입이 확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중국 리스크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국내 증시가 마침내 중국과 차별화되기 시작했고 탈중국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 현상은 일단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다만 중국 경기와 증시의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증시와의 차별화 현상이 다시 약화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며 “동시에 탈중국 자금의 국내 주식 순매수 지속을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국내 경제 및 기업 펀더멘탈의 본격적 회복 시그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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