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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도 이에 대한 대답은 내놓았습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간담회에서 한국어와 일본어는 영어와 매우 다르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답했습니다. 또 한국과 일본이 모바일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물론 모범적인 답입니다. 한국어와 일본어는 모두 한자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은 데다 영어와 어순 또한 다릅니다. 자연어처리(NLP) 모델 구축에서 두 언어를 다루는 것이 언어 확장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게 전부일까, 하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ICT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은 클 수 있지만, 한국어를 쓰는 사용자는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기도 하니까요.
여담입니다만, 정부에서조차 구글의 한국어 지원 이유가 궁금해 이에 대해 구글 본사에 비공식적으로 문의하기도 했다네요. 물론 새로운 답을 듣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구글의 한국어 우선 지원에 대한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로 구글이 삼성전자를 고려해 한국어를 우선 선보였으리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최근 뉴욕타임스가 그런 보도를 했죠.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하는 검색 엔진을 구글 대신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으로 대체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이죠. 삼성전자는 현재 구글의 검색엔진을 기본 탑재하며 연간 약 30억 달러, 우리 돈으로 4조원에 이르는 돈을 구글에 지불하고 있다고 합니다.
구글이 이번 한국어 지원 등을 통해 파트너로서 노력을 보여주려 한다는 분석에도 힘이 실리는 액수이기도 하네요.
일각에서는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한국어 사용자의 수는 적지만, 그들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특히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말이죠. 구글이 정확한 수치를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구글플레이 매출 중 약 27%가량이 한국에서 발생한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구글로서는 한국어 사용자가 그야말로 충성스러운 고객인 셈입니다.
이와 함께 최근 드라마와 영화, K팝 등 콘텐츠를 중심으로 글로벌에 한국 문화가 확산한 것도 구글의 한국어 선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유는 어떻든 국내 사용자들에게는 한국어를 지원하는 글로벌 AI 챗봇 출시 소식이 반가운 일입니다.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선택권이 확대됐으니 말이죠. 다만, 한편에서는 구글이 선보인 한국어 AI 챗봇이 번역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과연 한국어를 경쟁력을 내세운 네이버와 카카오의 서비스 출시 후 이들과 어떤 경쟁을 펼칠지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