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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현재 실용화된 외식 매장 내 무인 기술은 주문, 결제, 조리, 서빙 등이다. 사실상 음식점 내에서 이뤄지는 모든 작업에 미래형 무인 기술이 도입된 셈이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상용화 된 건 무인 주문이다. 2018년 최저임금이 시간당 7530원으로 전년 대비 16.3% 급등한 것이 기폭제 역할을 했다. 기존 패스트푸드 업계가 일부 매장에 키오스크를 설치해 음식 주문을 받던 양태가 커피전문점과 김밥 프랜차이즈 등으로 확대됐다.
올해는 무인 주문 바람이 더 거세질 전망이다. 올해 최저임금은 8590원으로 전년 대비 2.9% 인상됐다.
무인 주문은 키오스크를 이용하지 않고 개인 스마트폰으로 주문할 수 있는 ‘QR코드’ 주문으로 진화했다. 좌석에 붙어있는 QR코드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스캔해 주문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QR코드 주문 시스템이 배달의민족의 ‘배민오더’나 네이버의 ‘테이블주문’이다. 모두 앉은 자리에서 주문과 결제를 한 번에 할 수 있다.
올해부턴 무인 주문에 이어서 서빙 로봇도 등장했다. 앉은 자리에서 점원을 부를 필요 없이 주문·결제를 마치고 음식까지 받을 수 있게 된 것. 서빙 로봇으로는 배달의민족의 ‘딜리’나 롯데GRS의 ‘페니’ 등이 있다. 매장 내 구조를 인식해 자율주행 로봇이 음식을 배달하는 기술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무인 기술이 총망라된 미래형 매장까지 속속 선보여지고 있다.
제너시스BBQ는 지난해 12월 서울 송파구 BBQ 헬리오시티점을 새로 개장하면서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 매장으로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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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고객이 매장 입구에 설치된 키오스크나 테이블에 비치된 태블릿 PC로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면 푸드 로봇이 주문한 음식을 테이블까지 갖다 준다. ‘그랩앤고(Grab&Go)’ 시스템을 이용하면 햄버거, 샌드위치, 요거트, 컵수프 등 가정간편식(HMR) 제품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롯데GRS도 최근 TGI 프라이데이스 광복점에 서빙 로봇 페니를 도입했다. 지난해 10월 건강식 레스토랑 ‘빌라드샬롯’에 페니를 도입한지 두 달 만이다. 풀무원푸드앤컬처 역시 외식 브랜드 ‘찬장’과 ‘메이하오&자연은맛있다’ 매장 등에 딜리를 도입했다.
로봇은 주문·결제·서빙을 넘어 조리 영역까지 들어오고 있다.
CJ푸드빌은 LG전자와 요리로봇 ‘LG 클로이 셰프봇’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패밀리레스토랑 ‘빕스’ 등촌점에 도입됐다. 국수 코너에서 고객이 원하는 재료를 담아 로봇에 건네면 재료를 삶고 육수를 담아 요리를 완성한다. 국수 조리에 걸리는 시간은 불과 1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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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 로봇의 활약상은 앞으로 더 두드러질 전망이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지난달 초 열린 세계 최대 IT 박람회 ‘CES 2020’에서 각각 셰프 로봇을 선보인 바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외식매장에 미래 기술을 도입하는 건 단순히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만은 아니다”라며 “최근 소비자들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피로감 탓에 ‘언택드(비접촉)’ 선호 성향이 강하고 점주 입장에서도 단순 주문과 서빙 등에 들이는 노력을 서비스 질 향상에 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