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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찬 "카카오 들어오라"…진중권 "이제 AI와 싸우냐"

김소정 기자I 2020.09.09 06:00:00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포털 사이트 외압’ 의혹과 관련해 “문재인 정권은 이제 AI와 싸우려나 보다”라고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진 전 교수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은 역시 디지털 강국. 국회에 AI 부르는 거, 절대 찬성한다. 질의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한심한 지적 수준을 구경할 기회가 될 테니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다음의 AI를 꼭 증인으로 채택하라. 기계에 인격을 인정해 주는 세계 최초의 예가 될 테니, 국위선양에도 도움이 될 거다”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윤영찬, ‘증인! 증인은 왜 야당 원내대표의 연설문을 대문에 걸었나요? 듣자 하니, 원내대표와 밥을 먹었다고 하던데, 사실입니까’ AI, ‘아닙니다. 연설문을 대문에 건 것은 그냥 알고리즘에 따라 한 일이고, 저는 원래 밥을 안 먹습니다. 그날 혼자서 몇 와트의 전기를 먹었을 뿐입니다’”라고 비꼬았다.

네이버 부사장 출신인 윤 의원은 이날 본회의장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연설 기사가 포털사이트 ‘다음’ 메인에 배치된 데 대해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 달라”며 “카카오 들어오라고 하라”는 메시지를 누군가에게 보낸 사실이 일부 언론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포털사이트 다음은 현재 카카오에서 운영 중이다.

포털사이트 개입 논란에 휩싸이자 윤 의원은 이날 “어제 이낙연 민주당 대표 연설이 왜 중요한 뉴스인데 안 뜨지 하면서도 카카오에 어떤 항의를 안 했다”며 “편집의 자유라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런데 오늘 주호영 원내대표가 연설할 때는 바로 연설을 시작하자마자 메인에 전문까지 붙여서 기사가 떴다”며 “형평성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 너무한 것 아니냐는 표현을 한 것은 그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고된 여야 대표 연설에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알아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포털 등을 다루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다.

한편 카카오에 따르면 뉴스는 인공지능 AI가 배열하고 있으며, 7일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연설도 다음 메인 화면에 배치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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