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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수소? H₂0 아닙니까"…원희룡 "그건 물이고요"

이선영 기자I 2021.10.19 07:57:59

元 "수소 뭘로 만드나?" 질문에 진땀 흘린 洪
홍 의원 "토론 때마다 미세한 각론으로 꼭 골탕"
"대통령은 통치 철학만 확고하면 된다 생각"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 홍준표 의원이 “수소를 뭘로 만드냐”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질문에 물의 화학식 기호인 “H₂0”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TV토론회 직후 홍준표 의원은 “세세한 부분까지 알아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18일 부산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4차 부산·울산·경남 합동 TV토론회에서 원희룡 전 지사는 홍준표 의원의 ‘5년 내 부·울·경에 수소 경제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언급하면서 “러시아 가스, 원자력 얘기하셨는데 수소 뭐로 만들겁니까”라고 물었다.

홍 의원은 “수소 H₂0인가 그거 아니에요”라고 답했고, 원 전 지사는 “H₂0는 물이죠. 수소를 뭐로 만들 거냐고요. 물 만드실 겁니까?”라며 재차 추궁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당혹스러워하며 “그러네, 아이 참”이라며 “지난번에도 원희룡 후보한테 당했는데…다음 토론 때에는 수소를 어떻게 만드는지 그거부터 알아보고 나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가 18일 오후 부산 수영구 부산MBC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리허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토론 막바지 ‘토론을 가장 잘한 사람을 꼽아 달라’는 사회자의 요청에 홍 의원은 원 전 지사를 거론하며 이유에 대해 “제가 골탕을 먹어서”라고 설명했다. 이에 원 전 지사는 “윤석열 전 총장은 넉넉한 자세가 좋고, 유승민 전 의원은 역시 전문가이고, 홍 의원은 수소도 모르고 나와서도 분위기 좋게 넘어가는 적응력을 배우고 싶다”고 꼬집었다.

토론회가 끝난 후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수소를 어떻게 만드는지 사실 저는 몰랐다”며 “대통령이 수소경제 시대를 구축하겠다고 내각에 지시하면 되지, 수소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세세한 부분까지도 알아야 되는지 의문”이라고 적었다.

홍 후보는 “토론할 때마다 미세한 각론으로 골탕을 먹이는 원 후보를 다음 토론 때부터 조심해야겠다”면서 “대통령은 통치 철학만 확고하면 되지 않나, 미세한 각론까지 다 아는 그런 대통령은 지구상에 아마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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