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동안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확진자의 잠복기가 끝나가는데다가, 이들과 밀접 접촉한 사람들도 2차와 3차 감염되는 사례가 잇따라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최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마스크 착용이 느슨해졌다며 야외활동을 하거나 실내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때 마스크를 꼭 착용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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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발(發) 코로나19의 ‘n차 감염’이 시작되고 있다. 서울 동작구에는 2차 감염자가 나왔다. 지난 2일 이태원 클럽에 들렀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30대 남성 확진자가 다녀간 헬스장에서 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해당 남성에게서 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도봉구에서도 이태원발 클럽 3차 감염이 나왔다.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1차 감염자와 밀접 접촉해 2차 감염된 확진자가 도봉구의 코인노래방을 방문했고, 이 방에 들어간 20대 남성마저 3차 감염이 된 것이다.
밀폐된 공간인 노래방에서의 3차 감염은 관악구에서도 확인됐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확진자가 다녀간 관악구 소재 노래방을 이용했고, 3분 간격으로 같은 방을 이용한 방문자가 추가로 확진된 것이다.
클럽 발 감염이 노래방을 통해 확산하는 모양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노래방의 경우 환기가 어렵고 방의 간격이 좁다”며 “노래라는 행위 자체가 비말 형성을 유발하기 때문에 확진자가 있었을 경우 비말이 많이 만들어졌고 그 비말이 확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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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은 이번 주말이 이태원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차단의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밀접 접촉자와 동선이 겹치기만 해도 n차 감염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됐지만 무증상인 채로 돌아다니는 ‘깜깜이 확진자’가 지역사회 추가 전파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 뒤 두 번째 주말을 맞은 정부는 마스크 착용이 느슨해졌다며 방역의 고삐를 조여야 한다고 제안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최근 마스크 착용이 느슨해지고 있다. 집단감염 예방을 위해 실내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거나 2m 거리두기가 안 되는 실외활동시 마스크를 꼭 착용해달라”는 재난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원칙적으로 노래방이나 헬스장 등 감염 위험이 높은 밀폐시설을 운영할 수는 있지만, 가급적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