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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샌드백 치듯 때렸다”…베트남 아내, 멍투성이 몸 공개

장구슬 기자I 2019.07.10 07:47:52
(사진=SBS ‘8 뉴스’ 화면 캡처)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한국인 남편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베트남 이주 여성 A(30)씨가 지인과 베트남 현지 매체를 통해 고통스러운 심경을 토로했다.

9일 SBS 보도에 따르면 A씨는 폭행 직후 울면서 친구에게 영상을 보냈다. 영상에 담긴 A씨의 온몸은 멍투성이였다. A씨 친구는 “이마에도 멍들고 몸에도 다 멍이 들었다. 손가락도 부러져 있었다”라며 “(A씨가) 외국인 등록증이 아직 안 나와서, 불안한 마음에 계속 참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A씨는 베트남 현지 매체 ‘징’과 인터뷰를 통해서도 끔찍했던 폭행 당시를 토로했다.

A씨는 “남편이 옛날에 권투를 연습했다”며 “맞을 때마다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참았지만, 이번에는 (폭행이) 너무 심해서 경찰에 신고했다. 갈비뼈와 손가락이 부러졌다. 영상에 나오는 것(폭행 장면)은 아주 작은 부분”이라고 밝혔다.

폭행을 당한 이유에 대해서는 “남편이 저에게 무엇을 가져오라고 말했는데, 제가 못 알아듣고 다른 것을 가져갔다가 폭행당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폭행 장면을 모두 목격한 자신의 아들 C군(2)이 이번 일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인 남편 A씨가 베트남 출신 아내 B씨를 폭행하고 있는 영상.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A씨의 한국인 남편 B(36)씨는 상해 혐의로 지난 7일 긴급체포됐고, 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구속됐다. B씨는 지난 5일 전남 영암군 한 주택에서 A씨를 주먹과 발로 심하게 때려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5일 오전 8시7분께 A씨가 B씨로부터 폭행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사건은 B씨가 A씨를 폭행하는 2분33초짜리 영상이 온라인상에 급속도로 퍼지며 알려졌다. 영상에는 두 살배기 아들 앞에서 몸을 웅크린 채 B씨에게 폭행을 당하는 A씨의 모습이 담겼다. B씨는 욕설을 퍼부으며 A씨의 머리를 주먹으로 때리거나 옆구리 등을 발로 차는 등 무차별 폭행했다. 폭행 현장에 있던 아들 C군은 ‘엄마’를 부르며 울부짖다가 놀라 도망치기도 했다. 이 영상은 B씨의 상습적인 폭행을 견디다 못한 A씨가 직접 휴대전화를 설치해 촬영한 것이다.

A씨는 손가락과 갈비뼈 등이 골절돼 전치 4주 이상의 진단을 받고 현재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C군도 현재 아동기관에서 보호조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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