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한국이나 미국 등 주요국 주식시장은 월 중 내내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연출하면서 ‘서머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점증시켰다. 하지만 지난 25일 국내 2차전지 관련주들이 초래한 변동성, 미국 나스닥 100 지수 리밸런싱 등 수급적인 변동성이 수시로 출현한 가운데, 월 후반으로 갈수록 전고점 돌파하려는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다는 평이다.
매크로 측면에서 8월에 시장은 불확실성은 긴축, 인플레이션, 침체 등을 지속 직면할 전망이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이 이뤄진 가운데 9월 이후 추가 금리 인상 여부가 증시 상단을 좌우할 것으로 봤다. 고용과 인플레이션 지표가 주목된다.
오는 8월 말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의 스탠스가 8월 중 고용, 물가 데이터에 따라 한층 더 매파로 변하거나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전향할 수 있다고 봤다. 한 연구원은 “미국 경기 모멘텀의 둔화세 전환 가능성, 유로존과 중국의 경기 등으로 인한 수요 부진을 감안 시 물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전제는 훼손되지 않겠다”며 “다만 단기적인 인플레이션발 불확실성이 시장에 주입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8월에는 실적 전망 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다우, S&P500, 나스닥, 코스닥 등 주요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연초 대비 평균적으로 약 40% 넘게 확대되면서 역사적인 평균을 웃도는 상황이다.
시장 심리 과열과 맞물리면서 밸류에이션 우려가 점증되고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연구원은 “코스피도 7월 중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이익 전망 상향으로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부담이 덜하지만, 내년의 낙관적인 이익 전망을 정당화시킬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점도 상존한다”고 했다.
2차전지 변동성은 지속될 것으로 봤다. 한 연구원은 “극심한 변동성을 연출했던 2차전지 그룹주들의 쏠림 현상이나 부작용이 월중에 재차 출현할 것”이라며 “8월 증시는 매크로와 함께 실적, 2차전지 수급 이벤트에 영향을 받으면서 방향성을 재탐색할 것”이라고 했다.
달러 환산 코스피 저평가, 낮은 지분율 등 외국인의 한국 증시 매수 유인 및 실적 기대감 자체는 지속될 것인 만큼, 업종 단에서는 알파 기회가 존재한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한동안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었던 △메모리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가 유효한 반도체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가 살아있는 건설, 기계 등 인프라, 방산 등 자본재 △시장금리 고점 인식 등으로 인한 소프트웨어 등 비중 확대가 유효하다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