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성향 정치 논평으로 이름을 알렸던 진씨는 최근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임명 사태에 대한 평가를 두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권 인사들과 대립각을 세우며 완연하게 정부여당에 등을 돌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총선 출마를 맹비난한 진씨는 19일에는 민주당이 새로 영입한 이탄희 전 판사에 대해서도 “기회주의”, “법복정치인” 등의 표현으로 비판을 가했다.
특히 김 전 대변인을 비판하는 글에서는 진씨의 최근 여권 비판에서 가장 핵심적인 지점을 엿보게 해주는 표현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언론인 출신으로 부동산 투기 의혹 끝에 청와대에서 자진사퇴한 김 전 대변인에 대해 진씨는 “비리 세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진씨는 무엇보다 김 전 대변인이 부동산투기로 거액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거론하며 “서민은 평생 일해도 꿈도 못 꿀 액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진씨는 여기에 “청와대 들어와서 보니, 세상에, 입으로 진보 외치던 그 인간들이 사는 방식은 다들 조국이니,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라는 회한이 들만도 했을 것”이라는 비아냥을 더했다. 정부는 부동산 투기를 잡으려 하고 있으나 정작 청와대 전현직 참모진들의 부동산 재산 규모는 크게 올라 논란이 된 점을 거론한 것이다.
즉 평등성, 공정성을 강조하는 진보적 입장에 선 이들이 도리어 그러한 가치와 크게 어긋나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인 것이다.
이처럼 말과 행동이 다른 ‘이중적 행태’에 대한 비판은 진씨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조 전 장관조차 거칠게 힐난한 원인이기도 했다. 진씨가 쓴 “입으로 진보 외치던 그 인간들”이라는 표현은 기성 여권 인사들에 대해 진씨 자신이 문제 삼고 있는 측면을 요약한 것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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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권에 대한 진씨의 공격은 총선을 앞두고 정치와 관련한 이야기거리가 많아진 상황에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진씨 자신도 한동안 페이스북 포스트를 제한적으로만 공개하다 최근에는 일반공개로 전환해 정치논평에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다른 여권 인사들과 어떤 형태의 논쟁을 주고받을 지 역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