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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위원장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특별 가석방이든 보석이든 사면이든 어떤 형태로든 박근혜 전 대통령은 감옥에서 나와야 한다”며 “잘못한 만큼 형량을 받고 형도 살만큼 살았지 않나”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3월 31일 구속돼 1000일 넘게 옥고를 치르고 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길게 구속된 상태다. 오는 4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보수분열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만일 박 전 대통령이 석방되면 보수지형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풀려나 정치활동을 재개하면 자유한국당 내 친박 의원들과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우리공화당이 동요하는 것은 물론 친박과 비박계가 분열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 전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전 대통령을 석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어찌됐든 4년 동안 국정을 맡았던 대통령 아닌가”라면서 “감옥에 다녀온 사람으로서, 인권 차원에서 석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설령 나와서 정치를 한다고 해도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과거 박정희 군사정권 하에서 3번을 비롯해 민주화운동 과정에서만 모두 5번 투옥돼 10년 넘게 감옥살이를 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을 향해 ‘독재자의 딸’이라는 비판하는 등 박 전 대통령과는 악연을 이어왔다. 특히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을 전후 친이계 좌장으로 활동하면서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친박계와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 위원장이 친이·비박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국민통합연대를 창립하자 ‘반(反) 황교안’ 단체를 결성한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친박 의원들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황교안 대표 체제를 흔들기 위한 시도라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친이 세력이 국민통합연대를 주도한 것은 맞다”며 “그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이계는 정치를 하면 안 되나”며 “이명박 정권이 끝난 지 10년이 다 돼 가고, 이 전 대통령은 감옥에 갔다. 뭘 할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이 위원장은 아울러 “친이계가 모여 정당을 만든다거나, 황 대표 체제를 무너트리려 한다는 것은 음모”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이용해 정치권으로 진입하지도 않을 것이다. 이것은 확실하다”고 잘라 말했다.
◇이재오 위원장은
△1945년 출생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15·16·17·18·19대 서울 은평을 국회의원 △2002년 이명박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본부장 △2003년 한나라당 사무총장 △2006년 한나라당 원내대표 △2009년 국민권익위원장 △2010년 대한민국 특임장관 △2017년 늘푸른한국당 공동대표 △2018년 자유한국당 상임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