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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이륜차 시대 도래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서울시다. 서울시는 맥도날드·피자헛·배민라이더 등 프랜차이즈와 배달업체와 협력해 2025년까지 오토바이 10만대를 전기이륜차로 바꾼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도 전기 이륜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33억원을 들여 전기이륜차 1351대에 보조금을 지급했다. 지난해에는 125억원, 총 5000대에 보조금을 제공했다. 올해는 이보다 2배 늘어난 1만대에 250억원 규모다. 모델마다 평균 200만~300만원 선이다.
전기자전거 역시 배달 업무에 사용되며 각광받고 있다. 사용자가 자전거보다 힘을 덜 들이고 운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천리자전거는 올 1분기 전기자전거 판매량이 2017년 대비 60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쿠팡이츠’나 ‘배민커넥트’, ‘부릉프랜즈’ 등 일반인 대상 배달 플랫폼은 전기 자전거 사용을 공식화했다. 이들 플랫폼은 배달 전문기사가 아닌 일반인도 배달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게 해준다. 속도는 느리지만, 안전 문제에서 오토바이보다 전기 자전거가 더 났다고 판단했다.
다만 국내 전기 이륜차 기술 수준이 중국 등과 비교해 낮다는 점은 과제로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전기이륜차가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다”면서 “국내 업체들은 자체 기술을 확보하며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이륜차 양산을 앞둔 한 업체 관계자는 “배달 라이더들이 요구하는 성능은 완충 시 주행거리 50km, 시속 70km 이상이 돼야 하는데 시판 전기이륜차는 이에 못 미친다”라며 “부족한 성능에 탓에 라이더들이 전기이륜차를 선호하지 않고 업체들도 전기이륜차를 구매하고 싶지만 쓸 만한 것이 없다고 토로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기이륜차 충전 인프라 역시 부족한 상황이다. 전기이륜차가 배달업에 널리 이용되려면 주유소처럼 곳곳에 배터리 충전소가 깔려 있어야 가능한데 아직 배터리 교환이나 충전을 쉽게 할 수 있는 곳이 없어 대부분 집에서 충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