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31일 기준 5046.66으로 전주 대비 90.64포인트(1.8%) 상승했다. 이는 SCFI가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다.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세는 2020년 하반기 이후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SCFI는 2020년 11월 27일 2000선을 처음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4월 30일 3000선, 7월 17일 4000선을 각각 넘어섰고 이번엔 5000선까지 돌파했다.
|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항만·내륙 운송 인력이 부족해지자 항만에서의 화물 선적·하역 작업이 지연됐고, 이는 곧 선박의 항만 대기 시간 증가→선사의 운항 횟수 감소→선박 공급 부족→운임 상승 등으로 이어졌다.
덴마크 해운분석업체 씨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선사들이 정해진 입출항 스케줄을 얼마나 지키는지를 보는 ‘정시성 지표’는 지난해 11월 기준 33.6%를 기록하면서 10월에 비해 0.6%포인트 하락했다. 10척의 선박 가운데 6척 이상이 정해진 일정을 지키지 못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운임 상승세는 올해 2월까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춘절(2월 1일) 연휴 기간을 앞두고 중국발(發) 물동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도 운임을 끌어올리고 있다.
노선별 운임을 보면 남미 노선을 제외한 노선 운임 대부분이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1FEU(1FEU는 12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7681달러로 한 주 새 237달러(3.2%) 오르며 5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주 동안 노선 운임은 1FEU당 1만1579달러로 전주 대비 228달러(2%) 올랐다.
호주·뉴질랜드 노선은 1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4683달러로 한 주 새 139달러(3%) 상승하며 2주 연속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중해와 유럽 노선 운임 역시 전주 대비 115달러(1.6%), 80달러(1%) 오른 1TEU당 7535달러, 7751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동 노선 운임은 1TEU당 3860달러로 지난주보다 107달러(2.9%) 상승했다.
이와 달리 남미 노선 운임은 전주 대비 21달러(0.2%) 내린 1TEU당 1만297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