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소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거래소 그룹인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가 설립하는 암호화폐 트레이딩 플랫폼인 백트(Bakkt)가 당초 12월12일로 계획했던 세계 첫 실물인수도(physical delivery) 방식의 비트코인 선물 출시를 한 달여 늦췄다.
20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백트는 이날 성명을 통해 “다음달 12일 출시하려던 비트코인 선물을 내년 1월24일까지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맞춰 백트의 매매거래 시스템과 청산소 등이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백트측은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려면 통상 테스르를 반복하면서 거래 처리절차와 리스크 등을 확인하는데 암호화폐라는 새로운 자산에 대해 이를 적용하다보니 지연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백트는 당초 11월에 비트코인 선물을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인가 승인 지연으로 한 달 늦춰졌고 이번에 또다시 지연됐다.
이번에 백트는 기존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나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달리 실물인수도 방식의 비트코인 선물을 세계 최초로 상장할 계획이다. 실물인수도는 선물 만기에 최종결제가격에 해당하는 인수금액과 기초자산인 실물을 직접 교환해 결제하는 방식으로, 대부분 상품이나 통화선물에 적용된다. 반면 현금결제는 주가지수와 같이 실물로 주고 받을 수 있는 자산을 기초로 한 선물을 거래할 때 실물을 인수도하는 대신 거래 차익만큼을 현금으로 주고 받도록 하는 방식이다.
ICE측은 “비트코인 선물 1계약은 만기시 1비트코인(BTC)으로 교환된다”며 “이를 통해 디지털 자산의 글로벌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