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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스위스 증시에 상장된 CS 주식은 이날 장 초반 11.56%까지 폭락했다. CS 주가는 장 막판 회복하면서 0.93%까지 낙폭을 좁혔지만, 장중 내내 금융시장의 중심에 섰다.
CS의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이날 한때 100bp(1bp=0.01%포인트) 이상 뛰며 355bp까지 치솟았다. CDS 프리미엄은 부도 혹은 파산 등에 따른 손실을 다른 투자자가 대신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의 수수료를 말한다. CDS를 발행한 기관이나 국가의 부도 가능성 혹은 신용 위험이 높아지면 CDS 프리미엄이 함께 오른다. 국제금융시장이 그만큼 CS의 유동성 위기 가능성을 심각하게 봤다는 뜻이다.
CS 쇼크는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30일 “CS 경영진이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주요 투자자들과 대화하고 있다”고 보도한 이후 불거졌다. 울리히 쾨르너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주말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는 더 큰 불안으로 이어졌다. 그는 “은행의 유동성 상황은 튼튼하다”며 “(직원들이) 주가 흐름에 동요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그는 다만 “지금은 심각하게 중요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CS를 둘러싼 재정건전성 논란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지난해 월가를 강타한 ‘아케고스 사태’ 때 가장 큰 손실을 본 기관이 CS였다. CS가 지난해 4월 공식 발표한 아케고스 관련 손실은 44억스위스프랑(당시 5조2700억원)에 달했다. 이후 시장에서는 CS가 다소 무리하더라도 대규모 자본 조달이 필요하다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지난해 3월 말 이후 CS 주가는 지금까지 70% 가까이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CS 쇼크를 두고 제2의 리먼 브러더스 아니냐는 논쟁이 불붙는 기류다. CDS 프리미엄이 폭등하고 주가가 빠지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CS를 둘러싼 신용은 무너질 수 있다. 이는 곧 자본 조달 비용은 급증하고 수익은 급감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초강경 긴축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공포감은 더 커질 수 있다. CS 경영진이 메모를 통해 시장을 안심시키려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국 투자자문사 스리쿠마 스트래티지의 코말 스리쿠마 대표는 “리먼 모먼트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연준의 강경한 긴축이 신용 위기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최악의 경우 금융위기 가능성까지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아직은 2008년 금융위기 같은 국면은 아니라는데 다소 무게가 실린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고문은 CNBC에 나와 “CS의 재정건전성 악화는 리먼 브러더스 파산과 같은 사태를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금융 환경이 긴축되면서 시장 기능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며 “이번 사태를 이를 드러냈다”고 말했다.